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성체성사의 참뜻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도구 Ludovicus 2008. 8. 4. 07:09

마음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주님의 수난과 하나이면, 우리는 주님과 공동운명체가 됩니다. 특히 사제들은 수난하신 그리스도를 누구보다 가까이 따라야 하며, 수난하신 주님의 그 모습이 사제의 모습 어딘가 나타나야 합니다. 때문에 주님은 포도나무의 비유에 이어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나를 먼저 미워했 다는 것을 알아두어라. …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다고 한 내 말을 기억하여라. 그들이 나를 박해했으면 너희도 박해할 것이다"하고 제자 들이 당신과 같은 운명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을 미리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사도들처럼 도망치고 싶고 도 망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길 외에는 달리 그 리스도를 따르는 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알기 위하여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우리를 당신과 하나 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당신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당신의 기쁨, 평화를 가득 누리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를 당신의 행복, 축복, 영광으로 가득히 채우기 위해서입니다. 때문 에 예수님은 고별인사로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요한14,27).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15)고 말씀하여 당신의 평화, 기쁨, 우정을 우리에게 나누어줍니다. 나아가 당신의 수난으로 제자들이 겪을 시련을 미리 말씀하면서"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요한16,20)라고 하고는, 마치 여자가 해산할 때에 기쁨 때문에 겪 은 진통을 잊게 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 같이 지 금은 너희도 근심에 쌓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 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 이다"(요한16,22). "나는 너희가 내게서 평화를 얻게 하려고 이 말을 한 것 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라고 하고는, 대사제의 기도에서 "아직 세상에 있으면 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이 내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17,13)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할 때에는 당신 자신의 수난을 앞둔 시간, 가장 슬프고 어두 운 시간인데, 예수님은 가장 많이 기쁨과 평화에 대해 말씀합니다. 이는 참으로 자식을 위한 아버지의 바람이요, 친한 친구의 바람, 제일 사랑하 는 자의 바람입니다. 이렇게 보면, 주님은 당신과의 일치에는 고난도 있지만, 그 고난을 넘 어서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평화와 기쁨이 있고, 바로 이것을 우리에 게 주기 위하여, 우리와 하나 되시기를 원하고 또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 입니다. 주님과의 일치에 기쁨과 평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우리 가 그 일치로써 우리 존재의 원천으로, 곧 마음의 본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체성사는 일치를 위해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우리가 그 빵을 떼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어 먹 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빵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가 그 한 덩어리에 빵 을 나누어 먹는 사람들이니 비록 우리가 여럿이지만 모두 한 몸인 것입 니다"(1고린10,16-17)라고 하면서, 같은 성체를 모시는 신자들은 명실공히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같은 이치에 서 바오로는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 자나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은 모두 한 몸을 이루기 때문입니다"(갈라3,28)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성체를 모시는 신자들은 이로써 그리스도와 일치할 뿐 아니라, 서로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이 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서 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이의 사 랑의 일치를 위하여 세상에 오셨고, 십자가에 높이 달리셨으며, 또한 그 일치를 위하여 당신 몸을 성체성사에서 음식으로 주십니다. 다시 강조 합니다만, 이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예수님입니다. 그렇다면 이 예수님 을 성체성사에서 모시는 사람도 예수님과 같은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에서 김수환 글


출처 : 진실한 사랑으로
글쓴이 : 피아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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