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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중 18주일 - 방효익 신부님
도구 Ludovicus
2008. 8. 3. 06:06
오늘 제1 독서(이사 55,1-3)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에 대하여 말해줍니다. 마치 현자가 광장에서 부르짖듯이(잠언 1,20; 8,1), 그리고 마치 장사꾼이 장터에서 마지막 떨이를 하듯이 이사야 예언자는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신명 8,3)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된 땅에 정착한 사람들에게 하느님께로 돌아오라고 소리칩니다. 악인은 그 마음 깊은 곳에서 죄악을 즐기지만 하느님의 날개 그늘로 피신하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기름진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하시고, 당신 기쁨의 강물을 마시게 하신다고(시편 36,9) 선포합니다. 그래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헛된 잡신을 섬기는 것을 포기하고, 하느님이 보시기에 역겨운 짓을 버리고,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께로 돌아와야 살 것이라고 합니다. 다윗과 맺은 계약은 영원한 것이므로 당신 백성에게 대한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하느님께로 돌아오라고 합니다. 오늘 제2 독서(로마 8,35.37-39)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지니신 사랑의 승리를 노래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로마 8,18)라고 전제한 뒤에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보여주신 우리에게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장엄하게 노래합니다. 오늘 독서에서는 읽혀지지 않았지만 예수님을 우리에게 먹히기 위해 죽음을 겪으시는 어린 양처럼 묘사합니다(시편 44,23).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의 이런 끔찍한 사랑을 생각한다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에게는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게 된다.”(로마 8,17)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고,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님이심을 확실하게 체험했다면 그 어떤 것도, 세상도, 생명도, 죽음도, 현재도, 미래도(1코린 3,22) 우리를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들은 결국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마태 14,13-21)은 환자들과 배고픈 이들 앞에서 드러나는 예수님의 권능을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은 도입(13-14절), 제자들과의 대화(15-18), 기적(19-20), 그리고 마지막 상황설명(21절)로 나뉩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들으신 뒤에 당신께 적의를 품고 있는 헤로데를 피하여 외딴 곳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곳인(마태 14,22-23) 외딴 곳을 강조합니다(13절; 15절). 외딴 곳에서 벌어진 예수님의 기적과 군중에게 선물로 먹거리를 주신 것을 엘리사의 이야기(2열왕 4,42-44)에 맞춰서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기적 자체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과 숫자가 말해주는 상징적 의미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면서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고 합니다. 마태오 복음사가에게는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메시아의 자비를 드러내는 것과 제자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말해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은 군중을 흩어지게 하고 스스로 먹고, 치유되도록 하려고 했으나 목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께 보여드리면서 불가능함을 표현합니다. 이들을 다 먹이려면 200명의 하루 품값이 필요할 정도(마르 6,37)라는 생각에서 적절하지 못한 예수님의 처사에 불만이 생기는 듯합니다. 제자들이 신앙이 없음에도 그 들을 탓하지 않으시는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만찬처럼 빵과 물고기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고, 제자들은 군중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미사의 본질을 그대로 말해줍니다. 남은 조각을 모으니 이스라엘의 12부족, 즉 온 세상 사람들에게 충분히 나눠줄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먹은 사람 가운데 어린이들과 여자들까지 포함하면서 한 공동체임을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모여든 군중은 정작 배가 고파서 모여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야 할 백성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굶주렸기 때문에 모여든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빵 다섯 개는 모세 오경을 뜻하고, 물고기 두 마리는 예언자들(예언서들)과 현자들(지혜문학서들)을 뜻하고 (여호수아서와 판관기를 뜻하기도 함), 열두 광주리는 열두 제자들을 뜻하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굶주린 이들에게, 그리고 외딴 곳(이방인)에 사는 이들에게 이제는 예수님께서 직접 새로운 모세로서, 새로운 예언자로서 군중들에게 말씀으로 충분히 배부르게 해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당신 말씀과 성체로 배부르게 해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구체적으로 이름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수님을 새로운 모세, 새로운 엘리사로 이해하는 초기교회 신앙을 보여줍니다. 외딴 곳에 와 있기 때문에 먹을 것이 없었던 군중에게 예수님께서 베풀어주신 빵과 물고기의 기적은 더 없이 고마운 사건이라서 결코 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고두고 되 뇌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했는데 그 말씀에 굶주렸던 군중에게 모세 오경과 예언서, 그리고 지혜서를 주신 것, 즉 말씀으로 배불리신 것 역시 고마운 사건이라서 결코 잊을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두고두고 되씹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단지 나누어주는 일만 했던 것이고, 다른 이들에게 또 나누어주기 위해 남은 것을 거두어들이는 일밖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초기교회가 성찬의 전례를 집전하면서 얼마나 이 말씀과 성체에 관심을 가졌었겠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우리도 이웃에게 말씀을 가져다가 배부르게 해주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몸과 피로 구원된 우리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두고 어디로 가겠습니까? 오늘 화답송의 두 번째 구절(시편 145,15-16)에서처럼 우리는 사랑과 자비를 베풀어주시는 그런 주님을 결코 떠날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 독서를 묵상하게 해주는 다른 시편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당신께서 그들에게 주시며 그들은 모아들이고, 당신 손을 벌리시면 그들은 좋은 것으로 배불립니다. 당신의 얼굴을 감추시면 그들은 소스라치고 당신께서 그들의 숨을 거두시면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갑니다. 당신의 숨을 내보내시면 그들은 창조되고 당신께서는 땅의 얼굴을 새롭게 하십니다.”(시편 104,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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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글쓴이
: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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