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사도행전 13, 13-25 바오로사도 일행이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이르러 안식일날 회당에 들어가자 회당장들이 사람을 보내어 정중하게 백성들에게 격려할 말씀을 청했습니다. 바오로사도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고 이끄셨던 과정을 설교합니다. 나그네살이를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구해내시고 사십년동안 광야에서 인도하실 때 끊임없이 하느님께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참아 주신 것도 얘기합니다. 가나안 땅을 상속재산으로 주셔서 사무엘 예언자 때까지 판관을 주시고 그 후에 왕을 구하는 그들에게 사울을 왕으로 세워주셨다가 사울을 폐하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신 후 하느님께서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나의 뜻을 모두 실천할 것이다” 라고 했던 사실을 증언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여기에서 다윗을 최고로 칭찬하셨는데요, 하느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또 정말 하느님을 너무도 사랑했던 다윗의 모습을 통해 우리들은 다윗의 영성을 알 수 있지요. 바오로의 연설은 게속 이어집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다윗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에 구원자 예수님을 보내셨고 그분이 오심을 먼저 예고한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드리기 조차 합당하지 않다고 고백했던 것을 얘기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에게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해 주셨는지 말한 바오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증인이 된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바오로의 설교 속에서 우리는 섬세하고 다양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되고 바오로가 역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자 했던 모습을 보게 됩니다.
파스카 축제가 열리고 있는 자리는 예수님한테나 제자들에게 정말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당시 전통에 의하면 제자들은 당연히 손과 발을 씻고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했지요. 하지만 발을 씻어주는 일은 집안의 하인들 가운데서 가장 천하고 낮은 종이 맡아서 하는 일이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주님께 누가 더 높고 하느님 나라가 왔을 때 누가 주님의 좌우편에 앉을 것인가 하는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던 제자들의 마음에 상대방의 발을 씻어줄 마음의 여유나 상대를 아끼고 배려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겠지요. 주님이신 예수님의 발을 씻겨드릴 생각조차 못했을 겁니다. 이런 각박한 마음을 가진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한번 스승으로서 가장 낮은 본을 보여 주어야 겠다는 필요를 느끼셨을 겁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높고 낮음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거지요. 그렇게 아끼던 제자로부터 배반을 당하는 십자가 사건이 기다리고 있지만 예수님은 한없는 사랑을 베풀고 계십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죄인인 인간의 발을 씻겨주셨으니 인간이 인간에게 서로의 발을 씻겨준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예수님이 친히 행위로 보여주신 이 낮은 자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남의 발을 씻어주는 종의 역할로 살다가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살게 되는 높힘을 받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길을 가다가 엄마에게 투정을 부리는 꼬마를 보았습니다. 엄마의 손을 막무가내로 흔들며 골을 내는 아이에게 엄마는 화를 내지 않고 빙그레 웃으면서 왜 아이의 투정이 정당하지 않는지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예수님 꼬마의 투정을 지혜롭게 받아주는 엄마의 모습과 엄마의 설명에 수긍을 하고 얼굴 표정이 밝아지는 꼬마의 모습을 보면서 저희 생각대로 투정을 부리듯 바치는 기도도 예수님께서 들어주시고 항상 좋은 쪽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생각을 하니까 금방 얼굴이 환해진 꼬마처럼 즐거워졌습니다. 예수님 무언가가 부족하고 못마땅할 때 무턱태고 떼를 쓰고 조르는 일을 투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투정은 받아줄 사람이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도 주님께 투정을 부리기 일쑤인 저희들을 오늘도 만나 주신 예수님 제게도 이것을 꼭 주십시오. 싫어요, 이제 다른 거 할래요, 저도 잘난 사람, 윗자리에 서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렇게 투정을 부리는 저희에게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종의 모습으로 다시 말씀하십니다.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파견을 받은 자가 파견을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다고 하시며 섬김의 예는 높은 자가 따로 없지만 그 질서는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오늘도 기도 중에 투정을 부리고 싶은 저희에게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아베마리아 / 리베라 소년 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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