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4월 19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8. 4. 19. 07:54
 

     

 

 4월 19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사도행전 13, 44 - 52

바오로 사도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를 떠나

세 차례의 전도여행을 할 때마다 유다인과 이방인을 상대로

즉, 비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긴 연설을 했습니다.

첫 번째 여행 중에는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있는 유다 회당에서

유다인들에게 설교를 했지요.

이 설교의 핵심은

그동안 유다인들에게 배척되었던 그리스도의 복음이

이제는 이방인들에게 전해지게 되었다고 선언하시죠.


오늘 독서를 보면, 주님의 말씀을 듣기위해

도시사람 거의가 모여들었다, 는 대목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언변이 뛰어나다거나 배움이 많아서는 아니었을 터,

그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도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니 참으로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었겠죠?

그런데 이런 모습을 시기와 질투의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이 있었으니..바로 유다인들이었습니다.

완고하고, 귀가 열리지 않았던 유다인들은 바오로 사도 일행을 모독하며

심지어 귀부인들과 도시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 사도 일행을 박해하고 그 지방에서 내쫒기까지 했습니다.

성경에 대한 배경 지식이며 믿음에 대한 확신, 하면

유다인들을 따를 자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바오로 사도 일행의 설교말씀을 가장 기뻐하며

들었어야 했던 사람들이죠.

하지만 문제는 마음이었습니다.

기득권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쌓아온 유다 종교의 아성을

몇몇 그리스도교 사도들이 무너뜨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높은 옹벽을 쌓고

그리하여 그 높다란 벽이 하늘까지 가리게 했던 것입니다.


혹여.. 우리 마음에 그렇게 높은 장벽은 없는지,

주님의 복음말씀이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복음 요한 14, 7 - 14

얼마전 여의도 벚꽃축제를 다녀온 친구 이야깁니다.

아내와 아이들 등쌀에 밀린 주말 잠을 물리치고 그야말로 남들 다 가는

꽃구경에 나섰더랍니다.

물론 꽃은 아름다웠지요.

봄 햇살에 반짝이는 분홍과 하얀 벚꽃잎을 보면서

이래서들 다들 벚꽃놀이, 벚꽃놀이 하나보다, 생각했대요.

하지만 그런 감상은 잠시.. 몰려든 인파에 떠밀려

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닌데도 저절로 몸이 쓸려가고 있더랍니다.

거기다가 결정적으로

다섯 살짜리 막내 손까지 놓치는 바람에 아주, 기겁을 했다고 합니다.

어쨌는 꽃구경은 잠시였고,

오랫동안 사람구경만 실컷하다가 집에 돌아왔는데..

아뿔싸,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그제사 보게 된 것이지요.

아내도, 아이들도 미처 보지 못했다는 듯

‘와~ 우리 아파트 벚꽃이 더 예쁘다’라고 탄성을 내지르더랍니다.

세상에, 아침저녁, 아니 수퍼가는 길이고

학원가는 길이며 수없이 오갔던 그 길에서 그 꽃을 발견하지 못했다니..

오늘 복음말씀을 묵상하며

전 그 친구의 가족을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필립보처럼 하느님 만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그의 생각처럼 하느님께서는

너무나 멀리 계시다고 생각하곤하지요.


한 신부님께선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만약 하느님을 만나고 싶다면

당신의 아내를, 당신의 남편을,

당신의 아들과 딸을 다시 보라.. 고 말입니다.

우리의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녀와 이웃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면,    

그리고 그들을 하느님 섬기듯이 섬긴다면..

우리는 살아서 천국을 맛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가장 작고, 보잘 것 없는 이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시는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너무 멀리서 찾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늘 저희 한 가운데

저희와 함께해주시는 우리 주 예수님

오늘 필립보가 예수님께 하느님 아버지를 뵙게 해달라고

간청하는 장면을 만났습니다.

저희 역시 기도 중에 묵상 중에 미사 중에

얼마나 간절히 하느님 만나뵙기를 원하는지, 주님 아시죠?


그런데 저희는

하느님을 아주 멀리서,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으로 간주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조용히 묵상해봅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많고도 많은데

바로 그들을 하느님으로 여기고   

하느님처럼 섬길 수 있는데도

저희는 멀리, 높이 하느님을 밀어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하느님을 찾고 있었나이다.


자비와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저희 모두 알게하소서.

저희가 베푸는 사랑,

저희가 행하는 자비와 섬김과 나눔 속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 자신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웃들이 지금 현재 발딛고 살아가는 이 세상 속에서

살아있는 천국을 맛보게 하소서.


예수님, 

저희가 하느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수록

저희 이웃들을 돌아보게 하소서.

그들 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게 하소서

아멘.  

 

 카치니 아베마리아 /앙상블 플라네타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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