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키워드 세계경제 회복 시나리오는? | ||||||||||||||||||
더블딥 비관론 사라지고 U자형 회복전망 대세 금융규제엔 찬반 팽팽ㆍ고용없는 경제성장 우려 | ||||||||||||||||||
◆2010 다보스포럼◆
올해 다보스포럼은 지난해와 달리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했다. 아시아 모멘텀을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가 조심스럽지만 회복궤도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기 때문이다. 중국의 부상과 위안화 절상 압력도 포럼 내내 이슈가 됐다. 가장 커다란 논쟁거리를 제공했던 금융규제안은 참석자 간에 뚜렷하게 편이 갈리면서 치열한 쟁점 대상이 됐다. 고(高)실업률을 의미하는 '휴먼 리세션(Human Recession)'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또 올해 다보스포럼은 주요 20개국(G20)이 확실한 글로벌 지배구조로 자리매김하는 출발점이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다보스포럼의 핵심 주제를 10가지로 정리해 봤다. ◆ 닥터둠 퇴장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포럼장을 지배하면서 비관론자들인 '닥터둠(Dr.Doom)'이 힘을 잃었다. 닥터둠의 대부 격인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코너에 몰린 모습이 역력했다. 루비니 교수는 여전히 미국과 유로존에 대해 경계심을 피력했지만 세계 경제가 W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 LUV 경기 회복 시나리오 = 올해 다보스 현장에서 주목을 끈 단어 중 하나는 러브(LUV)다. 유럽 경제는 L자형, 미국 경제는 U자형, 아시아 경제는 V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뜻에서 생긴 조어다. 글로벌 경제가 U자형 회복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지만 지역별로 경제 회복 속도에 상당한 온도차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글로벌 리더들은 이처럼 아시아 주도 경제 회복에 상당한 신뢰를 보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 미국에 비해 아시아 경제가 좀 더 강하게 회복하는 멀티 스피드 경제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기 출구전략 반대 = 글로벌 경제 낙관론이 우세했지만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은 드물었다. 대다수 포럼 참석자는 신중한(cautious) 혹은 부서지기 쉬운 취약한(fragile) 회복론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고실업률, 경기 부양책이 주도하는 경기 회복 불균형 등 지속 가능한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복병이 많다는 점에서 출구전략 조기 시행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포럼장을 지배했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경기가 나아졌지만 아직 숲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12~18개월 경기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 금융 개혁 vs 포퓰리즘 = 규제폭이 어느 정도일지 그리고 어떤 규제가 실제로 시행될지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금융규제에 찬성하는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도 "원칙적으로 금융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조율을 거친 뒤에 발표할 필요가 있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금융규제안이 금융 시스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자취를 감췄던 은행가들은 일제히 다보스를 찾아 노골적으로 "과도한 규제는 안된다"며 규제 강화 움직임을 포퓰리즘으로 몰아붙였다. 로드 레번 영국 로이드 회장은 "최대 위험은 억압적 규제에서 나온다"며 "지나친 규제는 경기 침체를 가져올 뿐"이라고 은행 때리기를 비판했다. ◆ 위안화 절상 압력과 중국의 파워 =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글로벌 불균형(global imbalanceㆍ아시아 무역흑자, 서구 무역적자)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다보스포럼 개막 연설에서 "환율 불안정과 특정 통화의 지속적인 저평가가 공정 무역과 정직한 경쟁을 가로막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주장하는 등 선진국 참석자는 대부분 위안화 절상 압박에 동참했다. 그러나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중국 경제가 내수를 크게 늘려 세계 2위 수입대국이 됐고 지난해 무역흑자폭도 크게 줄어들었다"며 중국 정부가 수출에만 집중한다는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위안화 문제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 서 → 동 힘의 이동 = 아시아 경제 모멘텀에 관심이 쏠리면서 아시아로 힘의 이동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피터 샌즈 SC 회장은 "G8에서 G20로 글로벌 지배구조가 바뀐 것은 곧 힘의 이동을 상징한다"며 "세계는 아시아 목소리를 더 잘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아시아는 유로존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처럼 경제 동맹을 장기적으로 지향한다"며 "안정적인 금융 시스템과 회복 능력 등이 아시아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 유로존발 '블랙스완(black swan)' = 경기 부양 후유증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 부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발 글로벌 충격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니얼 퍼거슨 하버드 교수는 "폭동을 발생시키지 않고 그리스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3% 수준인 재정적자를 2~3년 내에 3%로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리스는 물론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등 유로존 채권시장 전체로 위험이 전염되면 몇몇 유럽 은행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G20, 글로벌 지배구조 자리매김 = 이번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G20가 G8을 대체할 확실한 글로벌 지배구조로 인정받았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개막 연설을 통해 신브레턴우즈 체제 구축을 제안하고 G8이 아닌 G20에서 논의를 진행시키겠다고 밝혔다. 올해 G20 의장국인 한국과 캐나다 정상이 다보스 현장에서 특별연설을 하는 등 G20 바람몰이가 포럼 기간 중 계속됐다. 존 립스키 IMF 부총재는 세션에 참여해 "G20가 G8 체제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휴먼 리세션 = 무고용 경기 회복과 청년실업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로런스 서머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5~54세 미국인 중 5분의 1이 실업 상태"라며 "미국은 수치적으로 침체(Economic recession)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휴먼 리세션이 문제"라고 털어놨다. 유럽의 청년실업은 심각한 수준이다. 스페인은 14~25세 인구의 42%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 뉴 노멀(New Normal) = 위기 후 뉴 노멀의 모습은 다소 불안하다. 천문학적인 재정적자, 유동성 과다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휴먼 리세션으로 정의되는 고실업률, 저성장세가 위기 후 뉴 노멀의 모습이라는 진단이 흘러나왔다. [다보스(스위스) = 박봉권 기자 / 신헌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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