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사 어떻게 갈아타나요?

펀드 판매사 어떻게 갈아타나요?

[펀드판매사, 입맛대로 바꾼다1-③] 투자자 궁금증 문답풀이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2010.01.25 09:49

내 펀드의 판매보수가 다른 곳보다 비싸다고 느꼈거나 판매사의 서비스에 불만을 가진 투자자라면 펀드 판매사의 이동을 고려해 볼 만 하다. 펀드를 갈아타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는지 또 변경 횟수에 대한 제한이나 수수료 등 투자자들의 궁금증에 대해 문답식으로 풀어본다. -모든 펀드가 판매회사 이동제도에 포함되나 ▶ 모두 가능한 건 아니다. 구조적으로 판매사 이동제도를 적용받지 못하는 펀드가 있는 만큼 해당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우선 다른 판매사에서 팔지 않는 단독펀드는 불가능하다. 소수의 투자자만을 대상으로 내놓은 사모펀드도 마찬가지다. 단독펀드의 경우 펀드 이름 맨 뒤에 알파벳 'K'가 붙은 건 국민은행에서만 파는 걸 말한다. 예컨대 '미래에셋 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펀드와 똑같이 운용하지만 국민은행에서만 파는 펀드다. 다른 곳에서 팔지 않으니 당연히 펀드 판매사를 옮길 수 없다. 또 펀드 밑에 여러 상품을 한 세트로 묶은 엄브렐러펀드나 머니마켓펀드(MMF)도 이동이 불가능하다. 세금 문제 때문에 빠진 펀드도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장기비과세 펀드, 해외주식형펀드, 세금우대펀드,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보수가 낮아지는 이연판매보수(CDSC) 펀드 등이다. 이 펀드들은 세금과 관련한 시스템을 보완한 뒤 올 상반기 안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모든 펀드 판매회사를 바꿀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 제도에 참여한 판매사는 총 61개사이고 상반기 2단계에 포함될 곳은 11개사이다. 판매사에 문의하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펀드 판매회사를 변경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나. ▶ 자신의 펀드가 판매사 변경이 가능하다면, 우선 기존 판매사에서 판매사 이동을 위한 '계좌확인서'를 떼야 한다. 판매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발급도 가능하다. 그런 다음 5영업일 안에 옮기고자 하는 판매사를 찾아가 오후 4시 전까지 계좌확인서를 제출해 변경 신청을 하면 된다. -꼭 지점을 방문해야 되나. ▶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우선 A은행에서 B증권사로 펀드 판매사를 이동할 경우를 가정해보자. 만약 투자자가 옮길 B증권사에서 주식계좌나 펀드 등에 가입한 적이 있다면 A은행에서 온라인으로 계좌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B증권사에서도 온라인 신청을 할 수 있다. B증권사에서 실명확인 절차를 거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B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다면 실명확인 차원에서 지점이나 본사를 방문해 계좌확인서를 내야 한다. -판매 보수를 비교하려면 어디서 해야 하나. ▶ 금융투자협회는 펀드공시사이트를 이달 말까지 개편해 협회 홈페이지(http://dis.kofia.or.kr)에 공시할 예정이다. 본인이 가입한 펀드가 이동 가능한 펀드인지와 판매사 간 보수를 비교해 볼 수 있다. -판매사를 바꾸면 펀드 수익률이 나빠지는 건 아닌가. ▶ 펀드의 운용은 자산운용회사가 하기 때문에 판매회사를 바꾼다고 해서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가끔 헷갈리는 부분인데, 미래에셋펀드를 국민은행에서 가입했다면 이 펀드를 굴리는 건 국민은행이 아니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그러나 옮기게 될 판매회사의 판매보수가 낮다면 수익률이 올라갈 수 있다. 수익률은 펀드 자산에서 각종 보수를 뗀 것이다. 따라서 보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수익률 상승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그 밖에 알아둬야 할 점은. ▶ 펀드 판매회사를 바꾼다고 해서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펀드를 해지하는 게 아니라 이동하기 때문에 환매수수료도 없다. 다만 판매사 간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펀드의 변경 횟수를 3개월 마다 1번으로 제한했다. 1년에 최대 4번 변경이 가능하다. 지금 펀드에 가입한 경우라면 3개월이 지나야 판매사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펀드에서 일부 금액만 이동할 수 없고 전액 다 판매사를 바꿔야 한다. 이 밖에 펀드의 결산을 앞두거나 대출, 사고, 압류, 질권설정 등 권리행사에 문제가 있는 펀드는 판매사 이동이 불가능하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 가능한 판매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