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8일 전약후강으로 장을 마무리하며 1690선을 회복했다. 오후 들어 밀려든 프로그램 매수세가 뒷심을 발휘하며 지지부진한 증시를 깨웠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코스피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일컬어지는 20일 이동평균선의 '붕괴'를 허용하지 않았다는 않았다는 대목이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81포인트(0.70%) 오른 1695.26으로 마쳤다. 고점은 종가와 같았다. 저점은 1668.84로 장중 1670선도 이탈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의 20일 이동평균선은 1669.43이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도에 밀려 잠시나마 20일 이평선을 밑돌기는 했지만, 추가 하락하지 않고 상승의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온 증시는 올들어 4개월만에 17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종가 1700선을 찍은 이후 단기급등 불안감이 대두되며 전날인 7일 1.3% 하락하는 등 불안감을 보였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불안감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심리선인 20일 이평선에서 반등이 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대목은 '심리적으로는 아직 급한 조정은 이르다'는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외견상 증시 환경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수급과 연초 이후 테마형성 등 스토리가 잘 구성돼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는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새해 들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글로벌 출구전략 논의와 유가와 원/달러 환율 등 매크로 변수의 변동성 등에 불안감을 갖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심리적으로는 '후퇴보다는 상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소외주 반등과 순환매 이후 힘의 균형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 것인지는 관건이다. 당분간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변동성이 강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도 26.32포인트(1.6%)의 높은 장중 변동성을 나타냈다. 전날에도 24.45포인트(1.4%)의 변동성을 기록하는 등 불안과 믿음이 교차하는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도 증시의 '머니게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이 상승 부담과 환율 우려에 밀려 주도주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 실적발표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는 '지루한 증시'에서 옥석을 가리는 데 피곤함을 더해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