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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연약함의 신비 / 조성숙 수녀(까리따스 수녀회)

도구 Ludovicus 2008. 7. 19.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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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 복음 12장 14-21절
             “그는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으리니 거리에서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리라.”

 

 

 

 

            연약함의 신비      조성숙 수녀(까리따스 수녀회)

어릴 때 본 영화 ‘쿼바디스’에서 나오는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원형 경기장에서 군중들의 구경거리로

사자 밥이 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때 반항하거나 분노하지 않고

서로 안고서 조용히 평화롭게 성가를 부르며 죽음을 기다리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한없이 무력하면서 동시에 강한 힘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마태오 복음 사가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이해하는 열쇠를 이 말씀에다
두고 있는 듯합니다.

 

바리사이들이 자신을 없애려고 모의하고 있다는 것을 아시고도

그냥 무력하게 물러나시는 예수님은 연약해보입니다. 그나마
조금은 제자들을 안심시켜준 것이 오늘 복음에 인용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었습니다.

 

즉 이해할 수는 없지만 이미 이에 관한 예언자의 말씀이
있었고, 이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다투지도 않고 소리치지도 않는’ 악과 정면으로 겨루지 않는 분,

‘아무도 그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군중의 이목을 끌려고 하지 않는 분,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손에 꺾어지는 온유한 분. 바로 이분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무지와 죄가 지금도 당신을 조롱하도록 버려두시는
연약한 하느님이십니다.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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