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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7. 12. 12. 07:16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이사 40, 25-31

어느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자

여기저기에서 인터뷰기사를 실었는데요,

자신이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일종의 거절의 뜻이 담긴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라는 말이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게 했다는 기사를 눈여겨 봤습니다.


영화감독인 그분은 고등학교 때 미대를 가겠다는 결심이 서자

무작정 한 대학의 미대 작업실을 찾아 갔습니다.

그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던 대학생들은

갑자기 찾아온 고등학생에게 말했습니다.

“여긴 아무나 들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란다”


하지만 그는 결국 미대 회화과에 들어갔고

대학교에 다닐 때 한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아이의 우유값이 필요해서 한 건물의 관리실을 찾아가서

이번엔 청소라도 시켜달라고 부탁을 했는데요,

그곳에서 들은 말도

“청소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였습니다.

한 컷 자리 시사만평을 수없이 그려서 신문사를 찾아갔을 때도

극장 간판을 그려야겠다고 극장에 찾아 갔을 때도

돌아온 대답은 역시 이 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라는

절망스런 대답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화감독을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오히려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영화감독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합니다.


유배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이

자신들을 버리셨다고 하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약한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시고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단하거나 지치지 않게 해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아무런 경험이 없는

처음을 거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거대한 절벽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하늘을 날며

뛰거나 걸어도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게

하느님이 돌봐 주시기 때문입니다.


복음 마태오 11, 28-30

지저분한 일은 하고 싶지 않다.

빨리 자고 싶다. 불평은 듣고 싶지 않다.

누구나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는 자기가 손해를 본다는 것을 알면서도

‘잘 알겠습니다’ 라며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소메야 가즈미의 ‘당당하고 귀신같은 부하가 살아 남는다’

에 나오는 글인데요,

손해를 보면서 살고 싶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은 손해보고 싶지 않다는 것은

곧 내가 좀더 편안해지고 싶다는 것과 통하지요.


남은 노는데  왜 나만 고생해가며 일을 더해야 하나.

남은 좋은 자리에서 있는데

나만 왜 이런데서 일을 해야 하지?

남은 편히 자는데 나는 지금까지 꼭 일을 해야 하지?

남은 차타고 가는데 나는 왜 걸어가지?


이런 모든 생각은 곧 나 좀 편하게 살자.

하는 생각과 같은 거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남보다 조금 더 일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남보다 더 불편한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못마땅해 하면서 하는 일이 아니고

진심으로 기꺼이 내가 좀더 일하겠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은 당장은 손해를 보는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의 무거운 짐을 기꺼이 지는 그런 사람들은

사회와 공동체의 등불이기도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무거운 짐을 진 자들을

당신께로 부르시며 편히 쉬게 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 내려놓아도 좋을 그분의 사랑을 실천하는

짐인지 묵상하면서요,

내적으로 기쁨과 평화가 함께하는 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늘 자기만의 십자가가 무겁다고

불평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불평이 더 깊어지자 하느님께서는

그를 불러서 십자가가 가득 쌓여있는

창고의 문을 열어 주시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십자가를 다시 골라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 

그 사람은 한참동안 십자가를 고르다가

마침내 가벼워 보이는 십자가 하나를 들고 나왔습니다.

잠시 후 그 사람은 십자가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예화,

신부님의 강론에서 자주 들었습니다.


예수님 

누구나 자기 삶의 무게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깊이 생각하고 돌아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불행을 피해왔는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기도 합니다.

세상의 그토록 많은 불행에서

조금은 비켜서 있도록 해주시는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겪지 않게 해주시는

주님의 배려와 은총,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하신 예수님,

감당할 수 없는 고민과 근심,

혹은 해결나지 않는 일들이 있다면

주님께 맡기고 평화를 얻으라는 주님의 말씀에

늘 위로를 얻곤 합니다.

그것은 저희의 짐을 주님께 무조건 미루라는 것이 아니라

그 짐으로부터 자유로와지라는 말씀이기에

오늘도 저희가 져야할 무게를 비겁하게 줄이거나

남에게 떠맡기고 무관심하게 돌아서지 않도록

그 무게를 가쁜하게 질 수 있는 은총 허락하소서

아멘.

 

- 평화방송 기쁜소식 밝은세상 -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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