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앙 자료

[스크랩] 기다림의 영성

도구 Ludovicus 2009. 2. 26. 07:25




    기다림의 영성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가슴조이는 일입니다. 정확한 장소, 정확한 시간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도착되기 직전까지의 시간은 마음을 불안케 하고 혹시나 하는 우려로 갖가지 생각을 연상하게 합니다. 실제 보이고 들을 수 있는 가운데서도 우리 마음이 이러한데, 보이지 않는 주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는 일이겠습니까? 믿음이 있는 이도 기다림을 인내하지 못하게 되면 스스로 지치기도 하여 신앙의 애매모호함과 무료함을 느끼면서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어둠속에서 촛불을 밝히려면 초를 찾아야하고 초에 불을 부쳐줄 성냥을 찾아야 합니다. 평소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고 주위의 사물을 익힌 사람은 갑작스러운 어둠에도 당황함이 없이 초와 성냥을 찾아서 불을 밝힐 수 있겠지만 그러지 못한 사람은 초와 성냥을 찾기까지 당황하며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고, 어떤 이는 불안과 당황으로 인해 밖으로 뛰쳐나갈 것입니다. 세상은 노력하는 자의 것이고 몫입니다. 가만히 감나무 밑에 드러누워 입 벌리고 있어도 감은 입 안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노력 없는 요행은 어떤 것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들 신앙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세심하게 주위를 살피고 준비된 사람은 금방 하느님의 빛을 느끼고 체험하게 되지만 때가되면 오겠지 하고 요행을 바라는 사람에겐 점점 하느님에 대한 의식이 멀어지게 됩니다. 기다림은 준비되고 환영하는 기다림이 되어야지 요행을 바라고 대수롭지 않는 기다림이 되어선 매일매일 순간적으로 다가오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고 은총 속에도 머물 수 없게 됩니다. 인간의 삶은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난과 고통을 겪으며 순간순간 위기에 봉착되기도 하며 인간과 인간의 갈등 속에서 수없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슬기롭고 지혜가 있는 자는 이러한 순간을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길로 만들뿐 아니라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이와 같은 슬기로움 안에 머물고 매사를 주위를 살피고 익히는 지혜안에 머물러야합니다. 왜냐하면 주위를 깊게 살피는 자에겐 하느님의 빛이 보이고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부족한 이는 아름다운 자연을 눈으로 보더라도 아름답다는 것 자체만 느끼고 그에 빠져들게 되지만 믿음이 강한 이는 아름다움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을 창조한 창조주 하느님 안에 젖게 되고 그분을 경외하면서 아름다움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하며 그분과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기다림은 마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에 올지 모르는 그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고 그분을 믿음으로 맞이할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기다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글쓴이 : 섬돌선교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