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앙 자료

[스크랩] 시드니 한인 가톨릭 신문

도구 Ludovicus 2009. 2. 25. 11:14

소공동체 반모임 수기

                                                                                                                 제1제구 2구역

                                                                                                           홍 영옥 스테파이나



우리는 지금 까지 살아오면서 이곳생활이 어렵고 참아내기 힘든 시련이 있을때 마다 가끔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서 누구에게나 있엇던 힘들고 참아내기 어렸웠던 일들을 회상하며 마음의 위안을 삼기도 합니다.

이곳 시드니 생활은 한국과 달라서 이민자 대부분이 피를 나눈 부모형제 또는 친인척이 가까이 없으면 대신 이웃이나 직장동료,성당 교우들을 서로  형제처럼 믿고 의지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나는 주일 미사를 봉헌하기 위해 본당을 자주 찾기는 했으나 그곳에서 만난 형제 자매를 친한 나의 이웃으로 만들기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은 저의 생활이 안정이 되지 않아 이사를 자주한 것과 생업에 쫓겨 성당 봉사 활동 및 반모임 활동 등에  형식적으로 참여하거나 적극적이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 보다는 낫다'는 옛말을 되새기며 그 동안 우리 가족들에게 닥친 큰 위기를 주님의 은총과 반모임 교우들의 진정 어린 관심과 사랑을 통해 극복할 수있었던 나의 체험담을 교우 여러분과 나누고자 이글을 씁니다.

우리 가족이 겪은 큰 시련중의 하나는 평소 고민해 왔던 비자문제로 남편이 빌라우드 수용소에 구금되었던 일입니다. 평소 예상은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왔지만 막상 일이 닥치고 보니 눈앞이 깜깜하고 하늘이 무너져 내린것 같았습니다.기약도 없이 수용소로 끌려간 남편도 걱정이었지만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는 어린자녀들과 거동이 불편하시고 앞을 잘보지 못하는 노모를 모시고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야만 하는 절박함을 어디에 호소하겠습니까.

그런 저에게 오로지 의지 할 곳은 주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시련이 올까 두려워서 많은 날을 기도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날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벼랑 끝에 매달려 생과 사를 오가고 있는 저희 가족에게 꿈같은 기적을 안겨 주셨습니다. 첫 번째 기적은 그 동안 알고 지내온 여러 이웃 분들이 자기일 처럼 달려와 주었고 모두가 같이 울면서 고통을 같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중에 구역장님은 더 많은 애를 써 주셨고 알게 모르게 구역모임 및 반모임의 중요성을 많이 가르쳐 주신 것 같습니다. 특히 남편이 활동했던 레지오의 단장님과 단원들의 열렬한 구명운동과 도움이 있었고 많은 형제 자매님과 본당 관계자 분들 및 신부님의 격려와 위로의 힘이 매우 컸습니다.

또한 공동체의 모든 분들이 저희 가족들을 위한 기도지향을 끊이지 않고 해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저에게 이렇게 든든한 이웃들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저희를 위로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가슴깊이 진심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 덕분에 저는 좌절하지 않고 생활 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잘 버티어 왔고 가족들이 스트레스로 건강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님께서 또 하나의 기적을 주셨습니다. 두 번째 기적은 그동안 아이들이 비자 문제 때문에 한동안 학교를 다니지 못해서 마음고생을 가장 많이 했었는데 드디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 주신 겁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인 큰 아이가 탈선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잘 이해해 주었고 오히려 아빠 걱정 그리고 집안 걱정까지 할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 있어서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항상 아이들에게 못난 부모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한 죄책감이 있었습니다.

그 한을 불쌍히 여겨 주님께서 그 소원을 들어 주신 겁니다.

저희는 그 은혜에 감사드리며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학교생활을 잘 적응 해 주었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 되었습니다.

오직 주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세 번째 기적을 주셨습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 있었던 남편이 풀려나와 가족에게 돌아 왔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온 가족이 오랜만에 행복을 느꼈습니다.

주위 여러분들이 모두 기뻐하며 축복 해주었고 주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족에게 밝은 미래가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정말 꿈과 같은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기적은 모두 좋은 이웃과 성당 공동체와 형제자매님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 모임은  이런 사랑의 원천이고 시작입니다.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소 공동체 모임이었지만 지금은 그 귀중함을 알게 되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출처 : 오늘보다는 내일을
글쓴이 : 초록개구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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