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삼위일체 |
성령의 오심으로 우리가 알 수 있게 된 것은 하느님은 하느님은 한 분이 |
시지만 그 하시는 일에는 확연히 구별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삼위일체에 |
대한 교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이러한 삼위일체 교리는 성서에 명백하게 고백되 |
어 있지 않다. 다만 삼위(三位)를 함께 거론하는 구절들만이 등장할 뿐이다. |
"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
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 (마태 28,19). "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 |
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주시는 친교를 여러분 모두가 누리시기 빕니다." |
(2고린 13,13) |
삼위일체 교리는 상당히 후대에 형성되었다. 삼위일체 교리의 형성과정을 |
크게 두 단계로 구별할 수 있다. 첫 단계는 삼위의 하느님을 시간에 따라 |
순차적으로 체험하는 단계이다. 구약의 유일신 사상을 이어받은 사도들과 |
초대교회의 신자들은 하느님 아버지와 선자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이 서로 다 |
름을 체험하였다. 이어서 성령강림을 통하여 또 다른 하느님을 체험하게 된 |
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한 분이시지만 삼위가 서로 그 활동과 역할이 다르 |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대외적인 관점에서 본 삼위일체론이다. 즉 |
세상과 우리 인간의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삼위일체 교리를 다음과 |
같이 구원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이 세상을 극진히 |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 주셨고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
생명을 얻게 해 주셨다. 하느님의 외아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셔서 |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는데, 이분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 |
수 그리스도께서는 승천하신 후 성령을 보내주셨는데,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
그리스도의 말씀을 깨닫게 해 주시고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로 인도하신 |
다. 이것이 대외적인 관점에서 삼위의 관계에 대한 설명이다. |
두 번째 단계는 삼위의 대내적인 관계에 대해서 숙고하는 단계이다. 한 |
분이신 하느님 안에 성부, 성자, 성령 삼위가 계시는데 이분들의 관계는 어 |
떠한가? 성부께서는 영원으로부터 성자를 낳으시고 성부와 성자로부터 성령 |
이 발하셨다. 즉 아드님은 지음을 받지 않고 낳음을 받으셨고, 성령은 낳 |
음을 받지 않고 발하셨다는 것이 삼위의 관계이다. 성부, 성자, 성령은 위 |
(位)로서는 각각이나 본체(本體)로서는 같은 하느님이시다. 성부와 성자와 |
성령은 사랑으로 서로 완전히 일치되어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 이와 같은 |
숙고가 이루어지고 신학적으로 정리되어 삼위일체 교리가 완성되었다. |
삼위일체라는 것은 하느님이 셋이 모여서 하나가 되는 것도 아니고, 하느 |
님이 여럿이라는 말도 아니다. 하나이신 하느님께 세 위(位)가 계시다는 |
것이다. 그 세 위의 이름은 성부, 성자, 성령이다.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
영이 계신다. " 성부께서는 낳으시는 분이시고, 성자께서는 나시는 분이시며, |
성령께서는 쫓아나시는 분이시다." (1215년 제4차 라테란 공의회. DS 804). 삼 |
위일체를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이 한 분이심을 믿는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
영원으로부터 같은 신성을 가지시면서 구별되는 세 위(位)가 계심을 믿는 |
것이다. 그러나 " 하느님의 삼위는 신성을 각기 나누어 가진 것이 아니라, |
각 위격이 각기 완전한 하느님이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제1편, 제 253항). |
그러면 성부, 성자, 성령 중에서 누가 예수님인가? 제2위인 성자이다. 그 |
분이 사람이 되셔서 수난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셨는데, 그분이 곧 |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 중 누가 제일 높은가? 더 높은 분도 더 낮은 분도 |
없이 똑같은 하느님이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 중 누가 제일 먼저 계셨는 |
가? 먼저 계시거나 나중 계신 분이 없이 영원으로부터 계신다. 성부와 성 |
자와 성령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이 계시는 참 하느님이시다. 이처럼 삼 |
위(三位)는 누가 높고 낮음이 없이, 먼저와 나중이 없이 똑같이 하느님이시 |
다. |
이 세 위(位)는 사랑으로 서로 하나가 되고 완전한 일치를 이루신다. 아 |
버지와 아들간의 사랑의 일치를 이루게 하시는 분은 성령이시다. 성령은 아 |
버지와 아들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영이시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와는 구별 |
되나 성부와 성자와 똑같은 참 하느님이시다. 성령을 통해서 성부와 성자는 |
서로 완전한 일치를 이루신다. 그러므로 삼위일체의 신비는 셋이 모여 하나 |
가 된다는 데에 있지 않고 삼위가 사랑으로 서로 완전한 일치를 이룬다는 |
데에 있다. |
삼위가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는 신비는 우리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알아듣 |
기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이미 내적으로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
삼위일체 교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마음으로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자 |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하느님의 법대로 살고자 하지 |
만 세속의 거센 물결에 몸을 맡긴다. 이렇게 내적으로 분열되어 있는데 서 |
로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삼위일체의 신비를 어찌 완전히 알아들을 수 있겠 |
는가? 또한 가정에서도 우리의 분열을 체험한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일치 |
를 이루지 못하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 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터에 삼위일 |
체의 신비를 어찌 완전히 이해하겠는가? 우리 민족도 분열된 상태로 있고 |
세상 여러 민족들이 서로 분열되어 다투고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삼위일 |
체의 신비를 더욱 더 알아듣기가 어렵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
있는 분열을 극복하려고 노력할 때 그리고 우리 민족의 분열을 극복하려고 |
노력할 때 우리는 조금이나마 삼위일체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출처 ; 이중섭 신부. '신자 재교육을 위한 5분교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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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해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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