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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숨겨진 보물

도구 Ludovicus 2008. 8. 19. 06:59

 

                                        

 

                                       숨겨진 보물

 

 

           혹시 '숨겨진 보물' 이 있습니까?  있다면 어떤 보물입니까?

 

                 어느 일단의 제자들이 인간의 고통의 원인에 대해서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고통은 이기심에서 비롯된다고 했고, 다른 사람들은 망상에서

                    생긴다고 했습니다.그런가 하면 또 다른 사람들은 고통은 실재(實在)화 비실재

                    (非實在)를 구분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고도 했습니다.

                    제자들이 마침내 스승에게 조언을 구하자, 스승이 대답했습니다.

                       " 모든 고통은 사람이 홀로 있을 수 없는 데서 생긴다. ".

 

             가끔 생각나는 일화입니다. 공감합니다. 뭔가 불안하고 답답하여 목이 말라 밖으로 찾아

          나서지만, 씁쓸한 고통과 외로움만 맛볼 뿐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홀로 있을 수 있는 사람, 분명 행복한 사람입니다.

          숨겨진 보물을 지닌 사람입니다.

 

          사람은 아름답고 행복했던 시절을 회상합니다. 희망과 가능성으로 넘쳤던 시절, 숨겨진

          보물도 많아 의욕도 넘쳤습니다. 좋은 직장, 권세, 부귀, 좋은 친구들 · 좋은 배우자 · 잘

          난 자녀들 · 건강 · 재능 · 이데올로기, 이 모두가 '숨겨진 보물'이 되어 충분히 동기를 유

          발할 수 있었습니다.

          성취되지 못할 때, 또 성취되거나 상실되었을 때 '숨겨진 보물'의 역할도 끝납니다.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직장 · 권세 · 부귀 · 젊음 · 건강을 잃을 때, 허상임이 드러날 때,

          마침내 죽음의 문턱에 섰을 때 남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숨겨진 보물'의 정체가 드러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사오십대에 접어들면서 서서히 윤곽이 드러납니다.

             결론은, 언젠가 사라질 이 모두눈 '진정한 보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숨겨진 보물',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기쁨의 샘, 행복의 원천, 밭에 숨겨진 보물은 무엇

          이겠습니까?

          무엇이 참보물인지 부단히 색별해 내야 합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 13,44).

 

          '밭에 숨겨진 보물'과 '좋은 진주'는 예수 그리스도를 뜻합니다.

        '숨겨진 보물'인 예수 그리스도가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곳, 바로 우리 마음 밭에 숨어 계십니다.

        류시화 시인은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라는 시에서 임에 대한 그리움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이런 일화도 있습니다.

 

                하느님이 어느 스승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셨다.

                    "나는 인간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놀고 싶다. 내 천사들한테 어디에 숨으면 제일 좋겠느냐고 물었지.

                    어떤 천사는 바다 깊숙이 숨으라고 하고, 다른 천사는 높은 산꼭대기에 숨으라고 하더군.

                    또 다른 천사들은 더 멀리 달아나 먼 별에 숨으라고 했지.

                    자네는 뭐라고 제안하겠나?"

                       스승이 하느님께 조언했다.

                       "바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 숨으십시오. 거기 숨어 계시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할 것입니다."

 

          정곡을 찌르는 대답입니다. 우주보다 광활하다는 인간의 내면, 마음 안에 태양같이 빛

        나시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마음 밭의 예수님을 찾는 여정은 우리의 소명입니다.

        성무일도 · 묵상 · 성체조배 ·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보물인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로마8,28).

 

          하늘 나라 제자들은,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주인처럼 능수능란하게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살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숨겨진 보물인 예수님을 우리 마음 안에 모시고 살 때,

        비로소 홀로 있을 수 있고 하늘 나라를 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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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아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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