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우리는 부활의 삶을 믿는 신앙인이다

도구 Ludovicus 2007. 11. 17. 22:09

      우리는 부활의 삶을 믿는 신앙인이다 세상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죽음 그것을 영영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우리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죽음은 모든 것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믿고 살아간다. 복음에서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부활’에 대한 가르침을 전해 주고 있다. 예수님 시대에는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한 문제가 상당히 심각하게 대두되었는데, 서로 대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두 개의 그룹이 있었다. 즉 바리사이와 사두가이였다. 그런데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사람들이 신명기 말씀(25,5~6)을 인용하면서, 부활 신앙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예수님께 질문한다. “일곱 형제와 결혼한 여자가 부활하면 누구의 아내가 되겠는가?” 하고…….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루카 20,34~35) 라며 그들의 주장을 일축하시고, 미래 부활의 삶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임을 밝혀 주신다. 즉 하느님께서는 죽은 자들을 반드시 살리시어 부활의 영광을 가져다주시는 하느님이심을 분명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나지 않을지라도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랑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나는 사랑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침묵 속에서 계시더라도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이 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퀼른 땅에 군사용으로 건설된 지하 동굴 속에 새겨져 있었다. 누가 이 글을 썼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서 우리는, 이 글을 쓴 사람이 얼마나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다. 전쟁 막바지, 어둡고 습기 찬 동굴 속에서도 이 사람의 눈은 빛나는 태양을 볼 수 있었고, 이 사람의 마음은 따뜻한 사랑에 차 있었고, 마치 하느님이 안 계신 듯 침묵만 지키시는 절망과 공포 속에서도 이 사람의 믿음은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희망을 걸었다. 마산교구 유해욱 신부
출처 : 진실한 사랑으로
글쓴이 : 피아노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