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하여" 가 아닌 "함께"
<전주교구청 사회사목국장 장상원 신부>
사실 오늘은 부활 제5주일임에도 불구하고,
특집처럼 장애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서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습니다.
인간 존엄성이나,
각자의 권리와 의무 측면에서 똑같습니다.
다만, 장애인에게는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나
움직임에서 ‘다른 일면’이 존재할 뿐입니다.
따라서 정상인이 장애인을 ‘위해서’만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과 정상인 모두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복지의 기본이념을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평등을 통하여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있다."
(장애인복지법 3조)고 정했습니다.
아울러 동법 8조에서는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차별하여서는 안 된다.
그들을 비하, 모욕하거나 장애인을 이용하여
부당한 영리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공공기관의 편의시설 (경사로, 엘리베이터,
장애인주차시설, 화장실 등) 설치와 운영에 대한
조항(동법 23조)도 의무화 됩니다.
이와 관련한 교회 안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장애인들이 교회 공동체에 대한 신뢰와 친밀감을
가지고 기쁘게 찾아올 수 있는가요?
그들이 거침없이 들어올 수 있는 편의시설은
잘 되어 있습니까?
그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뭔가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교회 안에 면면히 살아있는지요?
그들에 대한 우선적인 배려와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는 한, 우리는 참다운 그리스도인
공동체라 말하는 것이 너무 부끄러운 일입니다.
장애인은 정상인의 사랑과 관심과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정상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장애인을 통하여
감사와 힘찬 노력과 넉넉한 마음을
선물로 받습니다.
그래서 이 둘의 관계는 동시에 도움을 주는
사회복지사이자, 도움을 받는 대상자로 함께
살아가는, 서로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연대성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희망사항이 있다면,
교회가 장애인들의 기쁨이 되고, 위안이 되고,
'함께' 살고 있음을 가장 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장애인과 정상인이 손을 맞잡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요한 14,6)을
따라 걸어가는 같은 형제요 자매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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