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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4월 20일 부활 제5주일(장애인의 날)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8. 4. 20. 00:13
 


 

 

 4월 20일 부활 제5주일(장애인의 날) 독서 복음묵상

 

 독서 사도행전   2, 14a.  36 - 41

오늘 사도행전은

예루살렘 초대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대 교회 공동체 역시 부족한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였지요.

그들은 특히나 불평등한 나눔에 대해 불만을 품게되었죠.

그래서 사도들은 식탁봉사의 임무를 고수하지 않고

일곱 부제를 뽑아 자신들의 권한을 부제들에게 위임하였습니다

주님의 사도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자신들이 해야할 사명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 안의 다른 일들은 부제에게 맡기고

사도들은 기도와 복음 선포에만 힘쓰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지게 하였습니다.

어찌보면, 배식권을 갖는다는 것은 그 때 당시로 보아서는

하나의 권력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모여 모든 재산을 내어놓고

자신들이 필요한 것들만 타서 쓰고 먹고하던 공동체..

그 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겠습니까?

바로 먹는 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것을 좌우할 수 있는 권리를,

그 의무를 사도들은 기꺼이 내놓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그보다 더 중요한 천상의 양식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택한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수많은 길과

선택해야할 자신의 몫이 있습니다.

때로는 나의 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발을 들여놓을 때가 있죠

머잖아 후회가 밀려옴에도 불구하고      

그 때는 그것을 포기하지 못하곤 하지요.

아니, 만약 포기했을 땐

가지못한 길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병까지 생깁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가 본 사도들은

기꺼이 내려놓고, 비워내려 하신 분들입니다.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조금은 더 가벼워진 몸으로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가야겠습니다.       

         

 복음 요한 10, 1 - 10

얼마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고교 수영장에서 열린

고교 수영대회에서 감동의 한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생, 앤드루 럭은

다섯 살 때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입니다.

그의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실명했고,

왼쪽 눈은 명암만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학생이 당당히 수영대회에 참가한 것입니다.

럭이 헤엄치는 레인의 양끝에는

팀 동료가 테니스 공이 달린 긴 장대를 들고 서서 럭이 돌 때

벽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그의 머리를 건드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가 마지막 2바퀴을 남겨놓았을 때,

당연한 일이겠지만 물속에는 그 혼자뿐이었습니다.

이때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요.

다른 선수들까지 수십 명이 일제히 골인 지점에 몰려들어

"힘내라! 럭!"이라고 응원을 보냈다고 하네요..

남들보다 두 바퀴 뒤처져 꼴찌로 경기를 마친 럭에게

다른 선수들은 큰 감명을 받은 것입니다.

그는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더 절실히 원하는 건 팀의 일원으로서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이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 학생이, 그것도 운동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사람이 한 말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의연합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 사도들에게 들려주신 마지막 고별 이야깁니다.

우리는 그동안 세상일에 마음을 빼앗겨

수많은 걱정들을 늘어놓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주님을 믿고 그 손길에 순종하는 사람에게는 걱정이 없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 일이

나를 더 좋게 만드시려는 주님의 뜻이라고 믿는

그 마음이 중요한 것입니다.

마치, 장애라는 커다란 장벽을 앞에두었지만

그 벽 너머의 승리를 바라보았던 어린 시각장애인 학생처럼

우리 역시..고난과 어려움의 난관을 뚫고 그 너머에 있는

부활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길이오, 진리요, 생명이신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희 앞에는 많은 길이 놓여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희는 어떤 길이든 선택해야할

기로에 서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 길의 끝에는 목적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좁고 험한 고난의 길을 걸어서 영광에 도달하고

어떤 사람은 낮고 겸손한 길을 걸어서 높은 곳에 도달합니다.

어떤 사람은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걸어서 부활에 도달합니다.


예수님, 저희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생명의 길, 진리의 길은 언제나 좁고 험한 길입니다.

사랑의 길, 자비의 길, 용서의 길은 언제나 자기 포기의 길입니다.

죽기를 각오하고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사람만이

그 길을 걸을 수 있음을 저희는 알고있나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그 길을 외면하고 싶고, 될수있으면 그 길을 피해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저희 안에 있음을 고백하나이다.

         

반대로  넓고 편한 길만 걷다가 멸망에 빠지고,

신나고 재미있는 향락의 길을 걷다가

타락의 골짜기에 떨어집니다.

박수와 스포트라이트 비추는 길을 걷다가 고독의 나락에 빠지는

사람도 있나이다.


주님,

저희가 선택하고자 하는 길이 이런 길이 아니길 비나이다..

저희에게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그 길이 예수님의 길이며 생명의 길이요 진리의 길임을

알게 하소서.

아멘.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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