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4월 4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도구 Ludovicus 2008. 4. 4. 06:3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4월 4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5,34-42

그 무렵 34 최고 의회에서 어떤 사람이 일어났다. 온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율법 교사로서 가말리엘이라는 바리사이였다. 그는 사도들을 잠깐 밖으로 내보내라고 명령한 뒤, 35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잘 생각하십시오. 36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37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38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39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말리엘의 말에 수긍하고, 40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42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에서 또 이 집 저 집에서 끊임없이 가르치면서 예수님은 메시아시라고 선포하였다.



복음 요한 6,1-15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막?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우리는 뒤로 미루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이 때에는 ‘내가 좀 더 크면…….’이라는 말을 하지요. 청소년이 되면 ‘내가 어른이 되면…….’이라고 말하며, 성인이 되어서는 ‘결혼만 한다면…….’이라 말합니다. 이제 결혼한 후에는 ‘집을 산 후에는…….’이라고, 또 집을 사고서는 ‘안정이 된 후에는…….’이라 말합니다. 은퇴하고 찬바람이 불고 인생의 마지막에 와서는 이렇게 말하면서 후회하지요.

‘그때 말할 걸, 그때 먹을 걸, 그때 즐거울 걸…….’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인데, 우리들은 그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깨닫지 못하지요. 그래서 ‘지금’ 이라는 시간을 즐기는 대신 알 수 없는 미래로 미루기만 하다가 결국은 과거의 시간을 후회하고 연연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시인의 이런 시가 생각납니다.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개어 있지만
내일은 먹구름이 보일는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지금 말하십시오.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까지 당신 곁에 있지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거든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거든 지금 웃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 늦을지도 모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런데 이 기적이 행해졌던 그 순간을 떠올려 보십시오. 만약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봉헌한 아이가 없었다면? 또한 그 자리에 예수님이 안 계셨다면 그러한 기적이 이루어질 수 있었을까요? 맞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기적은 계속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하는 나의 봉헌과 그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서 함께 한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큰 기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문제는 지금 하지 못하고 뒤로 미루는 우리들의 이상한 습관입니다. 그 이상한 습관들이 하느님의 큰 기적이 지금 이 순간에 이루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를 후회하게 만들 것입니다.



지금 해야 할 것들을 뒤로 미루지 마세요.



가난을 깨닫기(‘좋은 글’ 중에서)

어느 마을에 제일가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 현인을 찾아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중 두 사람 중 부자가 먼저 현인의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한 시간이 걸려서 나오는데 가난한 사람은 단 오분 만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은 따졌습니다.

“부자는 한 시간을 할애해 주시더니 왜 저는 단 오분 만에 끝냅니까?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현인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가난함을 알고 있지만 부자는 자신의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한 시간이나 걸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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