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도구 Ludovicus 2008. 3. 28. 08:1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4,1-12

[불구자가 치유받은 뒤]
1 베드로와 요한이 백성에게 말하고 있을 때에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가이들이 다가왔다.
2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면서 예수님을 내세워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을 불쾌히 여기고 있었다.
3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4 그런데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믿게 되어,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5 이튿날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6 그 자리에는 한나스 대사제와 카야파와 요한과 알렉산드로스와 그 밖의 대사제 가문 사람들도 모두 있었다. 7 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에 세워 놓고,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그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9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면,
10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11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12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복음 요한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어제 저의 친누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교육문제에 대해서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한다는 아이들, 그것도 모자라서 그 시간에 학원으로 향해서 공부를 하고 집에 가는 아이들도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다시 아침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 학부모 총회가 있어서 학교에 갔다가 누나는 실망을 많이 했답니다. 학교 선생님들에게서 공부에 관한 이야기 외에는 다른 말을 전혀 들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인성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지를 듣고 싶었지만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대신, 학교에서 이렇게 공부를 시키고 있으니 집에서도 놀지 못하게 하고 공부만 시키라는 내용만 잔뜩 들었답니다.

평생에 언제 공부를 그렇게 해보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성공의 기준이 다른 것은 아닐까요? 또한 사람마다 인생의 법칙이 다르고 처해 있는 상황도 다른 법이지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다 똑같이 한 방향으로만 가야한다고 할까요? 다들 법관이 되어야 하고, 의사가 되어야 하고, 그 분야에서 제1인자가 되려고 서두르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사회는 법관, 의사들만 있다고 해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있어야 이 사회가 어떠한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돌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소위 ‘사’자 들어가는 직업만이 좋은 직업이며, 그 외는 번외의 직업인양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기보다는 내게 편한 직업, 나를 돋보이게 하는 직업,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직업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문득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전의 직업이었던 어부의 생활로 돌아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모든 것을 다 버리고서 쫓아가지요. 사실 기쁘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나인데,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대단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데, 그런데 당시의 슈퍼스타라고 불릴 만큼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예수님께서 “나를 따라라.”라고 제자의 길로 초대를 하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르다보니 자기들도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의 자리도 미리 예약된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하십니다. 그러면서 밝은 미래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지요. 그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집으로 다시 옛 삶의 터전으로 되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들은 나를 돋보이고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자리만을 원했기에,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리가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이 자리를 포기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나의 영광이 아닌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최선을 다하는 삶을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걸어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하지 맙시다.



흰 돌인가, 검은 돌인가?(손병일, ‘내 마음의 방은 몇 개인가?’ 중에서)

옛날에 부자에게 큰 빚을 진 상인이 있었다. 어느날 부자가 상인을 찾아와 빚을 안 갚으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협박했다. 상인이 선처를 호소하자 부자는 한가지 제안을 했다.

마침 상인의 집 마당에는 흰 돌과 검은 돌이 많이 깔려 있었다. 부자는 자기의 주머니에 흰 돌과 검은 돌이 한 개씩 들어 있는데, 상인이 흰 돌을 꺼내면 빚을 모두 탕감해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검은 돌을 꺼내면 상인의 딸을 자기에게 시집보내야 한다고 했다. 부자는 아름다운 상인의 딸을 탐내고 꾀를 쓴 것이다. 부자의 주머니 속에 검은 돌만 두 개 들어 있는 게 뻔했다. 그러니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의 제안에 응하면 딸을 빼앗길 것이고, 제안에 응하지 않는다면 감옥에 갇힐 판이었으니까.

그때 괴로워하는 아버지 곁에 있던 딸이 아버지에게 부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망설이는 아버지 대신 딸은 부자에게 제안을 받아들일테니 돌을 자신이 꺼내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자는 좋아라 하며 허락했다. 딸은 보일 듯 말 듯 미소를 짓고서 부자의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자마자 바닥으로 떨어뜨려 버렸다. 그러고는 부자에게 정중히 이렇게 부탁했다.

“어머! 죄송해요. 너무 긴장해서 그만 돌을 놓쳐 버렸네요. 제가 떨어뜨린 돌이 흰 돌인지 검은 돌인지 알 수 없게 되었으니 당신의 주머니에 있는 돌을 보여 주시겠어요?”

부자는 꼼작없이 주머니에서 검은 돌을 꺼내야 했다. 지혜로운 딸의 기지로 상인은 빚을 모두 탕감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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