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7일 부활 8부 축제 목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4,35-48 그 무렵 35 예수님의 제자들은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 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기다림과 설렘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연신 시계를 보면서, 길 모퉁이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정신없이 서서 기다리는 것은 정말 가슴 설레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 거리며 쳐다봐도 그렇게 창피하지도 않고, 시간이 너무 천천히 가는 것 같아 매번 시계를 보아도 언제나 시계가 제 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답답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간혹 지나가는 사람이 모습이 비슷한 사람이 지나가면 그 사람이 나를 못보고 그냥 지나치는지 모른다는 생각에 뛰어가서 확인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잘못 보았다는 것을 느낄 때는 얼마나 실망스럽고 겸연쩍은지 모릅니다. 창밧기 어룬어룬커늘 작자미상 창(窓)밧기 어룬어룬커늘 님만 넉여 펼떡 뛰어 톡 나서보니 님은 아니 오고 우수름 달칫체 열구름이 날 속여고나 밋초아 밤일�만정 행여 낫이런들 남 우일 번 하여라 (창 밖에 무엇이 어른거려 사랑하는 임으로만 생각하여 펄떡 뛰어 나가 톡 나서보니, 임은 오지 않고 어둑한 달빛으로 인해 지나가는 구름이 나를 속였구나. 마침 밤이었기에 다행이지 행여나 낮이었다면 다른 사람들을 웃길 뻔한 일이었구나.) 2-300년 전의 작품이지만 얼마나 깊이 사랑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그 마음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한 얼마나 설레게 하는지 그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지어 부른 사람의 그 깊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그 사랑의 기다림을 오늘 간직하고 사는 사람은 행복할 것입니다. 신발 끄는 소리(예리성 : 曳履聲)에도 온몸에 짜릿한 전율이 오를 정도로 사랑하는 연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죄를 짓고 형사가 잡으러 올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나 잘못해서 어른들이 오셔서 야단맞을 것을 걱정하는 아이들은 가슴이 콩알만 해져서 문소리만 들려도 오그라들 것입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말소리, 자동차 소리, 벨 소리, 개가 인기척을 느낀 소리, 바람이 불어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가슴이 콩알만 해져서 두근거리며 좌불안석(坐不安席)하고 있을 것입니다. 창밖에 어른거리는 그림자에도 놀래서 자빠질 지경으로 불안할 것입니다. 같은 소리, 같은 모습이어도 그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무서운 사람의 차이는 그렇게 현저하게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떤 마음으로 주님을 맞이하였을까 생각해 봅니다. 주님께서 유령처럼 나타나신 것을 보고 왜 두려워하고 당황하였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사람들도 그런 순간에는 모든 감정이 교차할 것입니다. 돌아가신 주님이 살아 오셨으니 반갑고, 사랑하는 주님이 곁에 오셨으니 기뻐서 죽을 지경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렇게 두려워하고 당황하면서도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도 정말 살아오신 것인지 생각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것입니다. 지금 내게 주님께서 그렇게 유령처럼 나타난다면 나는 아마 기절해 죽어버릴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약한 심장이 완전히 멎어버릴 것입니다. 지은 죄가 많아 용서받지 못하고 죽으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오래 동안 보고 싶었는데 막상 보는 순간 너무 충격이 커서 그냥 숨이 멎어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매 번 영성체를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주님을 모시기 때문에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러면서 말로만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연인을 기다리듯 그렇게 설레지도 않고, 어른거리는 그림자만 봐도 기쁜 미사가 되지 못하고 있으니 가슴을 찧어야 하는 괴로움입니다. ~이 창순 야고보 선생님의 묵상글 ~ -순교자와 함께하는 하루- “천주는 천사와 사람과 만물의 임금이시오, 사람은 이 세상에 살며 이 모든 물건을 사용하고 하느님께 무한한 은혜를 받습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감사할 생각을 두지 않는 것이 어찌 옳은 일이라 하겠습니까?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 다 천주를 공경하고 섬길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성 권득인 베드로 (103위 성인전)에서
'가톨릭- > 오늘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2008년 3월 28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0) | 2008.03.28 |
---|---|
[스크랩] 2008년 3월 27일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0) | 2008.03.27 |
[스크랩] 2008년 3월 26일 부활 8일 축제 내 수요일 (0) | 2008.03.26 |
[스크랩] 2008년 3월 2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0) | 2008.03.26 |
[스크랩] 2008년 3월 2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0) | 2008.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