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3월 2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도구 Ludovicus 2008. 3. 26. 08:06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3월 26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수요일

제1독서 사도행전 3,1-10

그 무렵
1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세 시 기도 시간에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2 모태에서부터 불구자였던 사람 하나가 들려 왔다.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에게 자선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그를 날마다 ‘아름다운 문’이라고 하는 성전 문 곁에 들어다 놓았던 것이다.
3 그가 성전에 들어가려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고 자선을 청하였다.
4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우리를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5 그가 무엇인가를 얻으리라고 기대하며 그들을 쳐다보는데,
6 베드로가 말하였다.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7 그러면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다. 그러자 그가 즉시 발과 발목이 튼튼해져서
8 벌떡 일어나 걸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였다.
9 온 백성은 그가 걷기도 하고 하느님을 찬미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10 또 그가 성전의 ‘아름다운 문’ 곁에 앉아 자선을 청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일어난 일로 경탄하고 경악하였다.



복음 루카 24,13-35

[안식일 다음 날]
13 제자들 가운데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순 스타디온 떨어진 엠마오라는 마을로 가고 있었다.
14 그들은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에 관하여 서로 이야기하였다.
15 그렇게 이야기하고 토론하는데, 바로 예수님께서 가까이 가시어 그들과 함께 걸으셨다.
16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걸어가면서 무슨 말을 서로 주고받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섰다.
18 그들 가운데 한 사람, 클레오파스라는 이가 예수님께, “예루살렘에 머물렀으면서 이 며칠 동안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혼자만 모른다는 말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19 예수님께서 “무슨 일이냐?” 하시자 그들이 그분께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에 관한 일입니다. 그분은 하느님과 온 백성 앞에서, 행동과 말씀에 힘이 있는 예언자셨습니다.
20 그런데 우리의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이 그분을 넘겨, 사형 선고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히시게 하였습니다.
21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해방하실 분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사흘째가 됩니다.
2 2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자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으로 갔다가,
23 그분의 시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천사들의 발현까지 보았는데 그분께서 살아 계시다고 천사들이 일러 주더랍니다.
24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서 보니 그 여자들이 말한 그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25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아, 어리석은 자들아!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믿는 데에 마음이 어찌 이리 굼뜨냐?
26 그리스도는 그러한 고난을 겪고서 자기의 영광 속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
27 그리고 이어서 모세와 모든 예언자로부터 시작하여 성경 전체에 걸쳐 당신에 관한 기록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주셨다.
28 그들이 찾아가던 마을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서는 더 멀리 가려고 하시는 듯하였다.
29 그러자 그들은 “저희와 함께 묵으십시오. 저녁때가 되어 가고 날도 이미 저물었습니다.” 하며 그분을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묵으시려고 그 집에 들어가셨다.
30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셨을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31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32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경을 풀이해 주실 때 속에서 우리 마음이 타오르지 않았던가!”
33 그들이 곧바로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와 동료들이 모여,
34 “정녕 주님께서 되살아나시어 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고 말하고 있었다.
35 그들도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어제 저녁에 강의를 하러 교구청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추운 것입니다. 요즘 날씨가 계속 따뜻해서 얇은 옷을 입고 나왔는데 다시 겨울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전철을 타기 위해서 기다리는 내내 얼마나 떨었는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기다리는 전철은 왜 이렇게 오지 않는지요? 아무튼 추위에 벌벌 떨면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주 우연히 전철 플랫폼에서 흘러나오는 DJ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상 기온이라고 그리고 요즘 날씨가 이상하다는 등의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이것 아세요? 요즘의 이 날씨가 평년 기온이라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요즘 계속 따뜻하다보니 갑자기 떨어진 기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잊지 마십시오. 지금이 가장 정상적인 기온입니다.”

지금이 가장 정상적인데도 불구하고 지금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이유는 바로 지금의 날씨만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따뜻했던 과거의 시간과 비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은 우리의 삶 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지금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과거를 떠올리면서 지금은 형편없다고 판단하고 자책하는 것, 여기서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까지도 갖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아마 2천 년 전의 사람들도 우리들의 이렇게 부족한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상의 죽음 이후 지금의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소문으로 부활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으로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을 포기했는지 고향인 엠마오로 향합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걸어가고, 함께 식사를 합니다. 이 과정 안에서 그들은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요. 이 과정을 보면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첫째는 부활하신 예수님은 인류가 걸어가는 길 가운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나누는 행위 안에서, 특히 미사 중에 이루어지는 성찬 예식을 통해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엠마오로 돌아가는 제자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는 시간이 잘못 되었다고, 이제 희망찬 미래는 나에게 없다면서 도망가고 싶을 때가 분명히 있습니다. 이렇게 절망의 순간에서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걸어가 주십니다. 또한 매 미사 때마다 성찬 예식을 통해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즉, 주님께서 원하시는 자리로 다시 돌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희망에 넘친 목소리로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우리도 포기하고 싶은 현재라는 상황에서, 고통과 시련이라는 절망의 순간에서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을 간직하면서 지금이라는 순간에 보다 더 충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사의 성찬 예식으로 큰 힘을 얻어 보세요.



기적을 일으키는 깨끗함(마스다 미츠히로, ‘부자가 되려면 책상을 치워라’ 중에서)

깨끗하고 좋은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 주는 예가 있다. 1980년대 미국 뉴욕에서는 해마다 60만 건 이상의 중범죄가 일어났다. 특히 지하철에서는 극악범죄가 극성이어서 시민들이 지하철 타는 것을 기피할 정도였다.

러트거즈 대학의 캐링 교수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기초로 지하철이 중범죄의 장소가 되는 원인이 바로 더러움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 뒤 교통국장이었던 데이비드 건은 지하철 차량의 낙서를 지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모든 낙서를 지우는 데 자그마치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2년 후부터 범죄 건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1994년에는 절반으로 줄었고, 이후 75퍼센트까지 감소했다.

일본 오사카의 한 공립중학교에서도 낙서 제거 작업을 도입해, 거칠고 문제 많았던 학교가 훌륭하고 건전한 학교로 탈바꿈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카리스마 경영 컨설턴트의 이치쿠라 사다무는 생전에 자신의 환경 정리 노하우로 적자에 시달리던 회사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도쿄 디즈니랜드는 ‘캐스트 딜’이라는 독자적 청소시스템을 도입해 15만 평을 쓰레기 하나없이 깨끗한 공간으로 만든 뒤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깨끗한 환경에는 비효율이 발붙일 틈이 없다. 깨끗하게 정리 정돈된 업무 환경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으로 나아가는 첫 단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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