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3월 28일 부활 8부 축제 금요일

도구 Ludovicus 2008. 3. 28. 20:50

 

 

                  

                     2008년 3월 28일 부활 8부 축제 금요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21,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먹고 사는 일과 하느님의 일


내가 하는 일을 잘 구분하지도 못하고 그냥 세월을 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봉사한다고 하면서 이런 일 저런 일도 다 해 보았다고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일은 먹고 사는 일에 빠져서 아무 것도 이룬 것 없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떤 일을 해 달라고 교회에서 부탁하면, ‘나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거절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먹고 사느라고 돈 버는 일과 하느님을 믿고, 세상 사람들에게 선교하는 일입니다. 돈을 버는 재주가 없어서 언제나 가족들에게 고생만 시키고, 선교하여야 한다고 말로는 떠들고 이론으로는 잘도 주워섬기면서도 정말 선교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렵기 때문입니다. 정말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그 일입니다.

   가장 쉬운 일인 듯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은 그 일이 돈을 버는 것과 전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돈을 버는 것은 나와 가족을 위해서 하는 일이고, 선교를 하는 것은 내 일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이고, 예수님의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욕을 먹어도 악착같이 벌어야 할 명분이 있지만 선교를 하거나 교회 일을 하면서 욕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교회에서 선교하여야 한다고 가르쳐도 그냥 막일 하는 것처럼 쉽지 않은 것이 선교입니다.

   홍문택 신부님의 글을 카페에서 받았습니다. 정말 신자로서 살기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꼭 그런 말로 걸고 넘겨야 하나요?


박사더러 

"자넨 박사인데 왜 그것도 모르나?"  라고 묻는 게 어울리는 얘기 인가요?

몰라서 더 아느라고 공부한 게 박사이고 학문엔 끝이 없는 건데.....


의사더러

"자넨 의사인데 왜 아프나?"  라고 묻는 게 어울리는 얘기 인가요?

사람이면 누구나 병이 드는 건데.....


'교회' 다니는 사람이 왜 그러냐고 말해야 하나요?

'절' 에 다니는 사람이 그럴 수 있냐고 말해야 하나요?

교회도, 절도 다 죄인이 다니는 거잖아요.

사람이 다 죄인이라 하느님도 계시고 부처님도 계신 거 아닌가요?

그 사람의 못마땅한 행동을 보고 꼭 그런 말로 걸고 넘겨야 하나요?

( ) ( ) 다니는 사람이 왜 그러냐고 말할 때, 왠지 '하느님' '부처님' 을 들먹이는 거 같아 거북스럽다는 거지요.


- 홍 문택   신부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생업을 위해서 고기를 잡으러 간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물을 오른 편에 치라고 일러 주십니다. 그물을 왼편에 치는 것은 생업을 위한 일이고, 오른 편에 치는 것은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먹고사는 일을 하면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지만 하느님의 일을 하면 엄청나게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복음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아도 교회가 터져서 잡아놓은 고기를 놓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는 소득이 없는 돈 버는 일에 매달려서 선교하고는 담을 쌓고 살고 있으니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이 뒷소리를 하는 것이 두려워 언제나 꽁무니만 빼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그렇게 걸고넘어지지 않아도 지례 겁을 먹고 아예 선교에는 꿈도 꾸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금년에는 목표를 세워서 조금이라도 실행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성령으로 축복해 주시면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이 창순 야고보 선생님의 묵상글 ~    

                          


                                     -순교자와 함께하는 하루-

 

“나는 천주를 내가 원하는 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마음만은

그를 사랑하는데 힘쓰겠다.”

                - 성녀 박아기 안나 (103위 성인전)에서

 

출처 : 사랑이 머무는 자리
글쓴이 : 요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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