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기름 유출 사고의 당사자인 사고 발생 47일 만에 대국민 사과를 한다.
삼성중공업은 22일자 신문 광고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사과문에서 삼성중공업은 "(삼성중공업 소속의) 해상 크레인이 항해 도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충돌하여 원유가 유출되면서 서해 연안이 크게 오염되었다"며 "국민 여러분께 큰 충격과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측은 "사고 직후 저희들은 현장 방제 활동에 전력을 다해왔다"며 "주민 여러분의 생활 터전이 조속히 회복되고 서해 연안의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 삼성중공업이 발표한 신문 광고에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 /전현석 기자
사과 표명이 늦어진 것과 관련, 삼성중공업측은 “사고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다”며 “검찰이 삼성중공업 크레인선과 예인선 및 유조선 쌍방에 과실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양쪽의 관련 피의자 5명을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문제에 대해 삼성중공업은“법에 의한 절차에 따라야 할 것”이라며“도의적 책임에 관한 문제는 현재 단계에서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400원(10.40%) 떨어진 29300원으로 장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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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원유유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 서산지청은 21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삼성중공업 예인선박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양쪽 모두 이번 사고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특히 검찰은 이날 충돌 사고 순간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화면은 유조선 직원이 사고당시 삼성중공업의 크레인이 허베이스피리트 호를 충돌하는 장면을 찍은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영상=대전지검 서산지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