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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독서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7. 12. 16. 07:28

 

 

 

 

12월 16일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이사야 35, 1 - 6b. 10

오늘 이사야서 말씀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차있습니다.

검약과 절제와 겸손의 대림시기를 보내야하는 우리에게

기뻐하고 환호하라니요?


네, 그 뜻은 이렇습니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대림 제 3주일과 사순4주일을 ‘장미주일’로 보냅니다.

대축제를 준비하기 위하여

극기와 기도로 조금은 힘겨울 수도 있는 신자들에게

희망의 날이 가까이 왔음을 알려 줌으로써

더 큰 기대와 위로를 주고자 함이지요.

과연 독서말씀을 보면 그 자체로 힘이 납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시네요.

하느님께서 오시기 때문입니다.

늘어진 두 팔에 힘을주고

휘청거리는 두 무릎을 꼿꼿이 세워야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백성들의 원수를 갚으러 오시고

당신 백성을 구원하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러 오시는 바로 그 때에

눈먼 이들은 눈을 뜨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릴 것입니다.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말 못하는 이는 혀가풀려 노래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기쁜소식을 들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막에 샘이 터지고 황무지에는 냇물이 흐를 것입니다.

그 때에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영광을 볼 것입니다.

또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만끽할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해 우리의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나를, 내 주위를 돌아보아야겠습니다.


복음 마태오 11, 2 - 1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세례자요한이지만

그보다 더 위대하고  

가치있는 존재는 바로 하느님 나라에 있음을 강조하십니다.

하느님이 가치는 우리 모두가 지향해야할 가장 큰 가치이지요.

이 대림시기를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오늘, 자선주일에 예수님의 말씀을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대림시기가 시작되면서 조카아이가 주일학교에서

대림절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계획표와 스티커 붙이는 종이를 받아왔더군요.

매주 주일학교와 미사참례는 물론이고

하루하루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 작은 실천목표들이 있고

그것을 잘 실천했는지 부모님이 확인 서명을 해주는 난이

따로 있더라구요.

그 내용을 하나하나 읽어보니,

‘이건 아이들이 아니라 바로 내가 해야 하는 거로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3분씩 안아드리기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기,

가족에게 주일 복음 미리 읽어드리기,

그리고 생활 속에서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봉사활동들이 4주간 빽빽하게 씌여 있더라구요.

너무 어렵지도 않고, 또 그것을 행할 때마다

예수님을 떠올릴 수 있기에

참 좋은 도구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른이고, 이제는 그런 계획표쯤은 머릿속에 그리고 있으려니,

하지만 정말, 정작 그런 표가 필요한 사람들은

사는데 바쁘다고 하루하루를 너무나 쉽게 써버리는

우리 어른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어느새 훌쩍 열흘도 남지 않은 시간을 앞에두고

이거,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건가, 살짝 가책이 되면서도

판공성사 한 번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양 다시 뻔뻔해지고..


네.. 아이들이 4주간 그 실천을 하기위해

고사리손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도, 너무 거창한 목표가 아니라도

남은 기간, 진정 알토란같은 시간들을 보내야겠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이고 스승이라는 말이

다시 한 번 떠오르는 아침이네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늘 저희의 아픔과 눈물과 함께해주시는 예수님.

너무나 갑작스레 일어난 사건들이

한 해를 마감하는 저희 마음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한창 겨울바다에서 풍년의 기쁨을 만끽해야할 어민들이,

그리고 그 바다에 기대어 삶을 영위해오던 이들이

하루아침에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재앙의 바다를 껴안고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모두 주님 오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한 연말을 보냈어야했는데 말입니다.


예수님, 

오늘.. 미리 저희에게 맛보여주신 장미주일의 기쁨을

저희 혼자 간직하지 않고

이웃과 나누기 위해 노력하겠나이다.

더욱이 오늘, 자선주일을 맞이하여

이 겨울이 더욱 추운 이웃들

재난을 당해 망연자실한 이웃들을 떠올리고

그 분들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드리고

작은 정성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주소서.

그들을 통해 미리, 주님을 만나겠나이다.

아멘.


- 평화방송 기쁜소식 밝은세상 -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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