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예수님의 복음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것이다

도구 Ludovicus 2007. 12. 7. 06:46

예수님의 복음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 안에는 하느님 나라가 자라고 있다.
이 나라는 우리 안에서 날로 자란다.
이 나라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자라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가 자라고 있음을 느끼는 마음과
이 나라를 볼 눈을 키워야 한다.

루카 복음은 이런 차원에서 읽을 수 있다.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 오려고 먼 고장으로 떠나면서
종 열 사람을 불러 열 미나를 나누어 주어
돌아올 때까지 벌이를 하게 하였다.
여기서 미나는
우리들 안에 뿌려진 천국의 씨앗
우리 안에서 자라야 하는 천국의 씨앗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인이 돌아 왔을 때 한 종은
천국의 씨앗이 자라게 하여 자란 천국을
열배로 주인에게 보일 수 있었다.
그 다음 종은 다섯배로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다른 종은 그 씨앗을 꽁꽁 수건에 싸서 보관해 두었다.
주인님께서 냉혹하신 분이어서
가져다 놓지 않은 것을 가져가시고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두어 가시는 두려운 분으로 그릇 생각했기 때문이다.
(루카 19,20-21; 11-28)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내용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천국의 씨앗이 뿌려져 있다.
우리는 그것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기심과 욕심의 수건으로 꽁꽁 싸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천국의 씨앗이 우리 안에 자라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기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
남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여유를 잃고 바쁘게 세상을 살아간다.
그리하여 점점 사물의 겉모양에 머물러 버린다.
네 안에서 자라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느끼도록 하라.

- 이제민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