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상쾌한 출발…실적 등 펀더멘털이 관건
2010-01-04 16:02:28 |
다만 오르는 이유는 통상적인 `1월 효과`라기보다는 실적과 수급 등 `펀더멘털`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도 무작정 흐름을 좇기보다는 1분기 중 언제든 변곡점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75년 이후 코스피 평균 등락률은 11월(3.3%)에 이어 1월(2.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부의 신년 정책이나 기업들의 경영비전 발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1월에 주가가 오를 확률은 총 35번 중 17번으로 50%가 채 되지 않았으며 평균치와 괴리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가장 컸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1월은 오히려 변동성이 큰 달이라고 볼 수 있다"며 "1월 효과가 아니라 2009년 연장선에서 시장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이 제시한 1월 코스피 전망은 1600~1750으로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유동성 환경이 유지되며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것 등이 주요 근거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1배다. 토러스투자증권이 제시하는 1월 코스피도 1630~1750으로 비슷하다. 다만 2~4월 사이에 국내외 주요 경기부양 정책 효과가 소멸될 것으로 보여 "이제 곧 떨어질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태동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후반에 글로벌 재고 사이클이 고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그동안 많이 오른 부분을 고려해 자체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다소 논란이 있다. 동양종금증권이 분석하는 220개 종목의 2010년도 예상 영업이익은 92조원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9.8%), 경기소비재(2.2%), 산업재(1.8%) 등이 빠르게 상향조정되고 있어 이익 모멘텀이 강하다. 문제는 이익 개선 전망치가 얼마든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는 작년처럼 환율 효과에 기대기 어려워졌다"며 "선진국 소비경기 회복 속도가 더디고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다시 시장 진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4일 코스닥 시장은 2% 넘게 올라 관심이 주목됐으나 다시 대형주로 매기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현재 외국인 매수 규모가 감소한 틈을 타 기관들이 중소형 개별종목 위주로 매매하고 있지만 조만간 외국인과 국내 펀드 자금 등이 유입되면 대형주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수가 급등락할 요인이 적어 상대적으로 종목별 움직임이 두드러질 수 있지만 중소형주는 스마트폰, 터치스크린 등 어디까지나 업황이나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이소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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