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맛, 유망株는 누구 | |||||||||
삼성전자·포스코·SK에너지…`군침도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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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주식쟁이`라는 전문가들에게 2009년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한 해였다. 경제 성장률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주가지수 방향성만은 우상향으로 일정했기 때문이다. 한 번 바닥을 확인한 주가는 일정 기간 튀어오르는 법이다. 하지만 2010년은 그렇지 않다. 한 번 튀어오른 공이 언제 어디서 멈출지 예상하기 어려운 것처럼 주가지수 향방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또 환율, 선진국 경기 변동, 출구전략 등 수만 가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종목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일은 더더욱 어렵다. 예측이 어려울수록 전문가 진단은 증시에 등대 구실을 하게 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0년 업종별 유망 종목 속에서 올 한 해 증시 흐름을 살펴봤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경기 회복과 국가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 업종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 반도체-대체로 맑음 윈도7ㆍ스마트폰 훈풍 한국 경제 수출실적을 좌우하는 대표적 수출주인 반도체에 대한 전망은 기관마다 엇갈렸다. 그럼에도 `화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류였다. 신한금융투자는 윈도7 출시에 따라 기업의 PC 교체 수요가 클 것이고 여기에 더해 중국 쪽 PC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세도 반도체 업체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런 흐름과 더불어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가 외국 업체와 원가ㆍ공정 격차 경쟁에서 크게 앞서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계속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진호 삼성증권 이사는 "2010년 상반기는 계절적 수요 약세에 업체들의 미세 공정 전환 가속화로 인한 공급 과잉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에는 수급 균형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상반기 출하계획 추이에 따라 업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 업종 추천 종목=삼성전자 = 대부분 증권사들은 업종 대장주인 삼성전자 선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NH투자증권은 경쟁력 있는 사업부문별 포트폴리오를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반도체 수익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휴대폰과 TV 부문에서도 선전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D램의 47나노 공정 전환 확대와 NAND의 35나노 공정 전환, 32나노 공정 도입 본격화로 2004년 이래 최대 실적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좀 더 구체적으로 "2010년 연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09년 대비 각각 5.9%, 22.8% 증가한 140조원, 1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자동차-흐림 노후車 혜택 끝나 고전할듯 대표적인 수출주 중 하나인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지난해 내수 진작을 위한 세제 혜택이 집중됐기 때문에 올해에는 신차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한금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파트장은 "성숙시장인 내수 신차시장에서 세제 혜택으로 차를 바꿀 사람은 다 바꾼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상반기 신차 수요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과 선진국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점도 자동차 업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지난해 수출 시장에서 거둔 실적도 환율 효과 덕을 많이 봤기 때문에 이 부문에서 역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화증권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 신차는 환율을 달러당 900원대 중반 수준에서는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예측하고 시장에 내놨기 때문에 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을 폈다. ◆ 업종 유망주=현대모비스 = 신차 판매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부품이나 AS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한금희 파트장은 "교체용 타이어, AS부품과 같은 애프터마켓 수요는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현대모비스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더해 하이투자증권은 "정부가 201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을 10% 점유하고 2020년에는 국내 소형차 중 10% 이상을 전기차로 보급하는 등 `글로벌 전기자동차 4대 강국` 플랜을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예산ㆍ세제 지원도 늘어날 수 있어 현대모비스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철강금속-맑음 기업설비투자 늘어 수혜 2009년 경기 회복이 정부의 내수 진작에 따른 회복이었다면 2010년은 기업 설비투자에 따른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설비투자가 본격화함에 따라 철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철강 수요가 회복되고 또 상위 철강사의 지배력 집중으로 인한 이익 방어 전략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원료 가격과 철강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롤마진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한국 철강업체들은 엔고 효과로 경쟁력이 향상돼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철금속은 수입국인 중국 수입 증가, 미국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른 실질 수요 증가 때문에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 업종 유망주=포스코 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고로 1호기를 2010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함에 따라 열연강판과 후판 등 판재류 철강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고로 가동이 시작되면 봉형강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사에서 판재를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로 업종 내 위상이 격상된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고로 가동 초기에는 낮은 출선비,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업종 대표주 포스코에 대한 투자를 권유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국외 제철소 건설에 따른 연결 매출 증가 기대로 주가 상승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 석유화학 정유株 2분기 바닥 탈출 석유화학 업종 중 정유 부문과 화학 부문 전망이 달랐다. 정유 분야는 성장세 지속을 예측했고 화학 분야는 고전을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다. 정유 부문은 경기 회복에 따른 견조한 제품 수요 증가와 2010년 하반기 이후 신규 공급 물량 감소로 인하여 아시아 석유제품 시장에서 수급이 이르면 2010년 2분기,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 추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 대세였다. 반면 화학 부문은 수요 감소와 지연되었던 증설 물량 유입으로 인하여 수급이 악화되며 2009년 말 이후 2010년 중반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 업종 유망주=SK에너지 = 메리츠증권은 SK에너지가 2010년에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10년 신증설 공급물량이 전년 대비 3분의 2 수준에 그치는 반면 수요는 점차적으로 회복되고 정제마진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이익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또 정유와 화학 분야가 이상적으로 결합한 형태라는 점도 후한 점수를 받은 배경이다. 푸르덴션투자증권은 "정유 부문은 인도와 중국 신규 증설 물량이 대부분 반영되어 국제 유가의 원활한 가격 전가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돼 화학 부문에서 겪을 어려움을 방어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선 수주난속 과당경쟁`흐림`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어 왔던 조선업종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윤필중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조선시장에 과잉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과거 초호황기 때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선박을 발주한 선주와 선박금융을 제공한 금융회사 그리고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 사이에 불협화음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올해 증시의 수혜 테마를 3가지 관점에서 전망했다. △선진국 경기 회복 초기 수혜주 △원화 강세와 상품 가격 상승 수혜주 △경기 부양 정책 수혜주가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4대강 사업으로 수혜를 볼 건설주, 원화 강세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항공주, 정부의 저탄소 전략에 따른 풍력주, 2차전지주 등이 그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원전 관련주는 물론 스마트그리드 사업 분야에서 LS산전, 그린홈 분야에서 LG하우시스, 2차전지 분야에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녹색 테마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대신증권 대우증권 메리츠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하나대투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가나다 순) [김기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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