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 목요일>(2009. 10. 8. 목)
<기도>
옛날에 어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아들에게 유언을 했습니다.
“교회 앞을 지나갈 때마다,
꼭 잊지 말고, 안에 들어가서 잠깐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라.
그렇게만 한다면 네가 하는 일마다 하느님의 복을 받아서 다 잘 될 것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유언대로
교회 앞을 지나갈 때마다 꼭 그 안에 들어가서 잠깐씩 기도를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서
그 아들은 임금님 측근에서 임금님을 모시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는 청렴결백하고 강직한 성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적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임금님 곁에서 총애를 독차지하던 시종장이 그를 미워했고,
끊임없이 그를 모함했습니다.
결국 임금님은 그 모함에 속아서 아들을 멀리했고, 죽일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날 임금님이 행차를 하다가 어느 대장간 앞을 지나갔는데,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대장장이에게 명령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내가 사람을 하나 보낼 터이니, 도착하자마자 저 화덕에 집어넣어라.”
자기가 보내는 사람을 불태워 죽이라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왕궁으로 돌아와서 그 아들에게 명령을 했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대장장이에게 이 보물을 상으로 주고 오너라.”
그 아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장장이에게 갔습니다.
가는 길에 교회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버지 유언대로 잠깐 기도하고 간다고 해서 임금님에게 잘못하는 일은 아니겠지.”
그는 교회로 들어가서 평소처럼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임금님의 계획을 알고 있던 시종장은
그 아들이 죽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서 몸이 달아 있다가,
아침에 서둘러서 대장간으로 갔습니다.
그 아들이 교회 안에서 기도하고 있는 사이에 시종장이 먼저 대장간에 도착했고,
대장장이는 임금님 명령대로 시종장을 잡아서 화덕에다 집어 넣어버렸습니다.
그 아들이 대장장이에게 가니까,
대장장이는 임금님 분부대로 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아들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지만,
임금님 명령대로 대장장이에게 보물을 전하고
왕궁으로 돌아와서 보고를 했습니다.
임금님은 죽었어야 할 사람은 살아서 오고,
시종장이 죽게 된 사정을 알게 되자......
그 다음은 다른 옛날 이야기들과 비슷한 결말입니다.
임금님이 전후 사정을 조사했고.... 끄게 깨닫는 바가 있었다고 하고....
다들 잘먹고 잘 살았다는...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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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기도하는 사람의 삶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삶과 다릅니다.
그것은 마치 보약을 날마다 꾸준히 먹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 보약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해주는 영약입니다.
기도를 습관적으로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습관적인 기도와 꾸준히 하는 기도는 분명히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온 정성을 다해서 꾸준히 하는 기도입니다.
정성도 없이, 아무 생각도 없이 습관적으로 하는 기도와 같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식사를 한 번 했다고 해서 다시 안 먹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날마다 꾸준히 식사를 하는 것처럼 기도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며칠에 한 번씩, 배고플 때만 먹는 것이 몸에 좋을리가 없습니다.
그처럼 기도도 필요할 때만 할 것이 아니라 평소에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기도도 안 하다가,
무슨 필요가 있을 때만 기도하고선
하느님께서 기도를 안 들어주신다고 삐져서 돌아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평소에 꾸준히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와
아쉬울 때만 기도하는 사람의 기도 중에서
과연 어느 쪽 기도를 더 잘 들어주고 싶어 하실지....???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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