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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들은 왜 가톨릭 교회로 갔을까? "

도구 Ludovicus 2009. 3. 8. 08:02

평화신문 2008. 01. 13발행 
 
"[들여다보기] 그들은 왜 가톨릭 교회로 갔을까? "

개신교 신학자들, 가톨릭 경이적 성장과 개신교 성장 침체 분석 보고서


  타인은 나의 거울이다. 상대방을 통해 나를 보면 내 장단점이 오히려 더 잘 보일 때가 있다. 개신교 신학자들이 엮은 「그들은 왜 가톨릭 교회로 갔을까?」(예영커뮤니케이션)는 한국 가톨릭의 경이적 성장과 개신교 성장 정체를 목회사회학적 관점으로 분석한 책이다.

   2005년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나타난 종교인구 현황, 즉 10년간 '천주교 74.4% 성장, 개신교 1.6% 감소'라는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교계에서 쏟아진 진단과 분석을 수록했다. 특히 오경환(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 신부 논문과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들 심층면접을 통해 가톨릭 장점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이웃종교에서는 높이 평가하지만, 정작 우리 자신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가톨릭 장점을 한 번쯤 들여다 볼 수 있는 연구서라서 흥미를 끈다.


# 가톨릭은 브랜드화에 성공    
  조성돈(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가톨릭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가장 큰 요인은 신뢰성"이라며 "이는 소비자들이 품질에 비해 비쌀 수도 있지만 적어도 구입의 실패는 맛보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선택하게 되는 '브랜드화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톨릭의 신비적 이미지를 꼽았다.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쉼없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가톨릭의 전통적 전례는 현대인들에게 멈춰 설 수 있는 존재의 공간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어느 개종자는 '개신교는 표현의 종교, 가톨릭은 묵상의 종교'라고 말했다"며 "현대인들은 내면의 쉼을 얻을 수 있는 신비의 장소를 찾고 있는데, 가톨릭은 그들 기대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은 사회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천주교가 봉사하는 기관으로 비춰진 점에 주목했다. 소록도에서 한 평생 봉사하다 떠난 오스트리아 수녀들, 마더 데레사 수녀, 헌신적 봉사를 하는 성직자들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명동성당으로 대표되는 약자들의 피난처로서의 이미지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는 "삶의 성찰과 존재 의미의 추구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가톨릭 장점은 선동적 설교에 익숙한 개신교에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재영(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은 개종자 면접을 통해 사람들을 '개신교가 밀어내는 요인'과 '천주교가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구분해 살펴보았다.

 개신교가 밀어내는 요인은 △빠른 박자의 찬양 등 신앙 표출 중시 △헌금 강요와 교세확장 등 외형 치중 △친근감을 주지만 사생활 침범 가능성이 있는 가족같은 분위기의 이중성 등이다.
▲ 장엄한 전례 등 가톨릭의 성스러운 이미지는 사람들을 천주교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요인이다. 사진은 지난 12월 28일 거행된 부산교구 사제ㆍ부제 서품식 광경.

 반면 천주교가 끌어당기는 요인으로는 △성스러운 이미지 △자유로운 분위기 △술ㆍ담배ㆍ제사ㆍ타종교 등에 대한 융통성을 꼽았다. 개종자들은 "(개신교) 교인들의 친절이 진정성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신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가식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며 "천주교는 미온적이고, '너는 너, 나는 나'로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개신교를 화려하지만 가벼운 '피아노', 가톨릭을 웅장하고 깊이 있는 '파이프 오르간'에 비유한 개종자도 있다.

 그러나 정 교수는 가톨릭의 성스러운 이미지가 호소력을 갖는 데 대해 "자신들 스스로 성스럽게 되려고 하기보다는 성직자나 성당의 성스러움에 만족해하며 그것을 '소비'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사회에서 상품의 기호와 이미지를 소비하듯 종교적 성스러움도 '소비' 대상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정 교수는 이어 "개신교가 성스러움을 회복한다고 할 때, 그것은 이미지 회복이 아니라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실제 생활 속에서 성스러움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천주교 주교회의 한국사목연구소 분석자료를 인용, "천주교도 쉬는신자 증가 문제, 곧 성사생활과 주일미사 참례 등 일상적 신앙생활의 침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대사회에서 종교인의 정체성 약화가 공통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경환 신부는 사람들이 가톨릭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 △보편교회로서의 결속력(일치성) △성직자와 수도자의 청렴성과 교회재정의 투명성 △정의ㆍ인권활동 등을 열거했다.

 오 신부는 정의ㆍ인권활동과 관련, "가톨릭 신자 증가율은 1976년 3.9%에서 약간씩 증가하다 1981년 최고 수준인 9%로 올라가고, 1980년대 증가율이 높게 유지되다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1994년에는 옛날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ckim@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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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보다는 내일을
글쓴이 : 안 엘리지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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