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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6) 황석두루카와 장주기 요셉의 순교

도구 Ludovicus 2009. 1. 2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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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석두 루카와 장주기 요셉은 각기 태어난 곳과 활동한 곳은 달랐지만 가는 길은 하나였다

 
황석두루카와 장주기요셉의 순교
                                                                                            글 김광한 (안드레아) 

황석두 루카와 장주기 요셉은 각기 태어난 곳과 활동한 곳은 달랐지만 가는 길은 하나였다.

인간이 인간을 죽이고 괴롭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한 가장 악질적인

만행이 벌어진 곳이 해미 읍성이다. 예로부터 왜구들의 침입이 빈번해서

읍성을 만들었던 곳에 이번에는 왜구들 대신 신앙을 찾으려는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 했으니 그 방법의 요란함은 물론 살해한 자들의 끔찍하고

잔인한 행위와 생각이 치를 떨게 한다.

 

태형(볼기 치는 형벌)은 기본이고 자리깨질이라는 도리깨로 사정없이

패 죽이는 형벌, 그리고 이것도 모자라 쇠절구에 구멍을 뚫어서 거기에

머리를 대고 밧줄을 끌어당겨 죽이는 방법, 그리고 이것도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했는지 그대로 생매장을 시킨 그 잔인한 수법은 일찍이 로마 시대의

 형리들을 침묵하게 만들고 있다.

 

바로 읍성 옆에 오래된 회화나무, 이른바 호야나무가 서있었는데 여기에서

뻗어간 튼튼한 가지에 여러 명의 몸을 거꾸로 묶고 때리고 죽게 만드는

무서운 형벌을 가행했던 것이다. 이 나무에 철사로 머리를 매달아 죽이고

그대로 파묻어버린 일은 잔인의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그 호야나무는 그 시절의 일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봄이 되면

푸른 잎을 돋게 하고 무성하게 가지를 내리고 있다.

작가 조창원 바오로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많은 묵상을 했다.

 

그리고 현장을 직접 가서, 어수선했던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는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이름도 성도 없이 죽어간 수 많은 순교자들,

그들은 지금 그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 편안한 안식을 취하고 있겠지만

엄습하는 공포와 견디기 어려운 고문,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배교의 유혹 등이 마음을 괴롭혔음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출처 : 국제 외교 안보 포럼
글쓴이 : 전세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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