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그리스도인, 참 봉사자의 길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 한다면 장님 아닌 장님이요
귀머거리 아닌 귀머거리가 되고 말 것이며,
자신에게 오만함과 이기적인 욕심이 있다면
신앙생활은 하느님 뜻에 따른 신앙이 아닌
가시적이고 외적인 신앙생활이 될 것이고
자칫하면 하느님을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자신에 맞는 신앙으로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작은 것에서부터 깨어나야 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왔던 것에서 돌아보고
저 정도는 하고 이해하려고 했던 것에서부터
반성하고 회개하는 신앙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뭉쳐지면
신앙의 뿌리까지 흔들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당에서 봉사하는 봉사자들의 마음은
교회에 있어야하며, 봉사자가 주위를 의식하거나
자신의 명예나 권리를 가지려고 해서도 안 되며
어떤 실적을 만들려고 해서도 안 됩니다.
봉사자는 오직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교우들의 일치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해야 하며
합심하여 하느님나라 건설에 이바지해야 합니다.
요즈음 국민을 위한 정계가 싸움판이 되고
난장판이 되고 있는 것도 봉사자의 역할보다
자신의 영역다툼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며,
이를 나무라지 않고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는
우리 모두의 잘못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국가는 오직 다수 국민의 인권과 안위를 생각하고
다수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해야하는 것처럼
교회도 오직 약한 이들과 불쌍한 이들을 위해
헌신적인 사랑으로 존재하여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교회로써 그 역할을 해야 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서 이를 증거하고 증언하는
의무와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성전을 무너뜨린 사건을 기억하고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를 깨달아야할 것입니다.
교회의 봉사자들이 실적 위주가 되어선 안 됩니다.
특히 봉사자들이 명예나 실적을 나타내기 위해
권리를 논하고 있다면 그는 그리스도인이기에 앞서
자신의 권익과 명예를 쫓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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