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를 모시는 아침 시간, 하느님의 계약에 관하여 이야기 나눔.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나는 너희 하느님이다. 너희가 나에게 성실하지 않을 때에도 나는 너희에게 성실하리라.” 인류 역사를 관통하여 하느님은,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시는 당신의 간절한 마음을 끊임없이 보여주셨다.
처음에 하느님은 우리를 ‘위한’(for) 하느님, 우리의 보호막이요 방패인 하느님이셨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오셨을 때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with) 하느님, 우리의 벗이자 이웃인 하느님이셨다. 끝으로 예수께서 우리에게 당신의 성령을 보내실 때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시는(within) 하느님, 우리의 숨이요 심장 박동이신 하느님으로 당신을 계시하신다.
우리네 인생은 깨어진 것들―깨어진 인간관계, 깨어진 약속, 깨어진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우리 안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로 거듭거듭 돌아가지 않고서, 어떻게 이 깨어진 것들을 후회 없이 아픔 없이 견딜 수 있으랴? 이 ‘돌아갈 처소’가 없다면, 우리 여행은 어둠과 절망 속으로 쉽게 빠져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안전하고 든든한 고향집이 있기에 끊임없이 신앙을 새롭게 할 수 있고, 살면서 겪는 숱한 뒷걸음질들(setbacks)이 오히려 우리를 앞으로 밀어, 하느님의 약속에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한다. (안식년 여행)
출처 : 主式會社 드림
글쓴이 : 관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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