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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 /김은주 수녀

도구 Ludovicus 2008. 12. 31. 10:06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하시면서,

“하느님께서 죄를 모르시는 그리스도를 우리를 위하여

죄로 만드시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의로움이 되게

하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는 일이 없게 하라.”고 하신다.

하느님께서 나의 말을 들어주시는 때가 은혜로운 때이고,

나를 도와주시는 날이 구원의 날이라고 하시면서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라고 하신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지금’은 그 말씀을 듣는 오늘 나에게도

‘지금’으로 다가온다. 어떻게 항상 ‘지금’으로 가능할까?

우리는 언제나 우리를 ‘의로움’이 되게 하기 위하여 스스로

‘죄’가 되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기도드린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당신 아드님의 말씀을 들어주시기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말씀드리고, 그 ‘은혜로운 때’를

맞이하게 된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받지 않기 위해, 나를 위해 ‘죄’가 되신

그리스도를 바라본다.

 

내 앞에 계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면 그분께서

내 마음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는 것만 같다.

그분 앞에서 내 마음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무엇인가 받기는 좋아하면서 베풀 때는 쩔쩔매면서 아까워하는 모습,

머리로는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마음은 내 뜻대로

하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 나를 위해 ‘죄’가 되신 예수님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면서도 나의 욕구를 채우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아버지께 다가갈 수 없는 나를 그분께서

헤아려 주시고 나와 아버지 사이의 통로가 되어 무지개 다리를

놓아주시길 청한다.

 

김은주 수녀(천주섭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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