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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세례명의 기원

도구 Ludovicus 2008. 11. 21. 08:05

세례명의 기원

 

 

세례명(Baptismal name)에 대하여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 세례명이라는 말은 신자 생활에서는 별도로 쓰지 않고 주로 본명이라고 불렀다.

곧 그리스도교 신자의 본 이름은 세속 이름이 아니고 세례명이 진짜 이름이라는 뜻으로 알아들었고,

교회 안에서는 물론 신자들 상호간에는 누구나 세속 이름보다 본명을 불러왔다.

이것이 한국 교회의 고유한 전통이고 자랑할 수 있는 신앙의 자세였다.

 

 

1. 사전적 정의 : 세례성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신자가 받는 이름(한국가톨릭대사전)  

 

 

2. 가톨릭교회교리서 :

세례에서 하느님의 이름은 인간을 성화시키며, 그리스도인은 교회에서 부르는 자신의 이름을 세례 때 받는다.

그것은 어떤 성인의 이름, 곧 자기의 주님께 모범적으로 충성을 다 바친 한 제자의 이름일 수 있다(2156항).

 

 

3. 역사적 기원

 

1) 3세기 중엽 : 태어난 아이에게 세례를 줄 때 성서에 나오는 이름이나 순교자나 성인으로 추앙되고 있는

인물의 이름을 부여하기 시작.

 

2) 4세기경 : 요한 크리소스토모(347-407년)와 암브로시오(339-397) 성인은 신자들이 자녀들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짓는 것을 꾸짖으면서 덕이 높고 하느님을 충실하게 신뢰하여 교회에서 공경하는 이들의 이름을

따서 짓거나 보호와 중개를 받을 목적으로 순교자들이나 성인들의 이름을 따서 짓도록 권하였다.

 

3) 4세기 이후 : 그리스도교가 점차 국교로 자리잡게 되자 순교자나 성인의 이름이 아니더라도 신앙과 교의의

의미를 지닌 이름들이 신자들의 이름으로 지어졌다.

예를 들어 아타나시오(Athanasius, 불멸), 레나토(Renatus, 세례를 통한 재생), 나탈리오(Natalio, 성탄).

데오둘로(Theodulus, 하느님의 종)와 같은 교회의 이상을 의미하는 이름들이나, 아가페(Agape, 사랑),

피데스(Fides, 신앙), 카리타스(Caritas, 사랑) 등과 같이 그리스도교의 덕을 뜻하는 이름들도 자주 불려졌다.

 

4) 13세기 : 교회법에서 세례명을 부여하도록 규정하여 오늘에 이름.

 

5) 1917년 구교회법전 제 761조 : 사목구주임은 영세자에게 그리스도교적 이름을 부여하도록 배려하여야 하고,

만일 그러한 이름을 부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부모가 지어 준 이름에 어떤 성인의 이름을 붙여주고,

세례대장에는 두 가지 이름을 다 기록해야 한다.

 

 

 

4. 현행교회법규정

 

부모와 대부모 및 본당 사목구 주임은 그리스도교적 감정에 어울리지 아니하는 이름을 붙이지 아니하도록

보살펴야 한다(855조).현행규정은 각 지역 문화권에 상응되는 이름을 세례명으로 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럽과 문화권이 다른 나라, 가령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유다교 같은 종교를 국교로 신봉하는 나라나

문화권 또는 공산주의 국가, 사회주의 전체국가 또는 민족주의 국가 같은 데에서는 새 영세자들에게 가톨릭 전통

국가들의 성인의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이 해당 문화권에 이질감을 줄 수 있기에 세계 각 문화권의 사정을 감안해서

세례명을 정하는 데에 토착화의 정신을 인정하는 차원이지 서구 가톨릭의 전통대로 성인의 이름으로 세례명을 짓는

것에 대해 이질감을 가지고 있는 않는 지역에서까지 전통을 무시하고 그리스도교적 의미가 있는 이름이거나

세속 이름에 그리스도교적 의미를 부여하여 그대로 세례명으로 하라는 뜻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5. 결론

 

역사적 기원에서부터 보면 세례명을 부여하는 것이 관행처럼 되어 오다가 법규로 의무화되었고, 세례명을 짓는 데에는

성경의 인물, 순교자나 성인의 이름을 선택하거나, 그리스도교적 의미(신앙적, 교리적 의미)가 있는 것을 부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성인의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로서는 영세자가 세례명의 성인의 성덕을

본받고, 주보성인으로 보시고 영적으로 친교의 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있었다.

이러한 것이 지금까지 교회의 전통이 되어왔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교적 이름은 역사적 초기에는 성인의 이름이 아니고

신앙적 의미가 있으면 되기도 했으나, 초기 이후의 관행은 성인의 이름을 본뜨는 것으로 되었다. 

 

그런데 요즘 세례명을 선정할 때 주보성인의 삶과 성덕을 본 받고자 하는 데 근거를 두기보다는 이름이 주는 인상이

좋다거나, 발음이 마음에 든다거나, 괴상한 이름을 선호한다거나 하는 기준에 따르는 경향이 늘고 있다.

때로는 자기 생일과 가까운 성인의 축일에 맞추어 해당 성인을 주보로 정하기도 한다. 

 

세례 때에 새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일생을 통해 특별히 그 이름의 성인을 수호성인으로 공경하여 그 성인의 보호를

받으며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삶을 살아간다고 하는 데에 그 본질적인 의미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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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섬돌선교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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