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첫째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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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저희에게는 너무도 익숙합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까지 미워하라는
오늘의 복음은 낯설기만 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주님께서 의도하시는 뜻을 알게 됐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미워한다’는 말은
우리말의 의미와는 다르게 둘째 자리에 두어
소홀하게 대한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부모나 형제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도 두 번째 자리에 놓고
첫째 자리에는 하느님을 놓으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적인 것을 버리고 끊어버리며
예수님만을 섬기겠다고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지만
저희는 여전히 예수님과 세상 사이에서
갈등할 때가 많습니다.
세례를 받았음에도 첫째 자리에
지식이나 재물, 또는 능력과 권력 같은 것을 놓아 둘 때가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백 살이 되던 해에
하느님의 은총으로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을 얻었지만
어느 날 하느님으로부터
그 아들을 번제물로 바칠 것을 요구받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삶의 첫째 자리에 하느님을 모셨기에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할 수 있었고
그의 믿음을 보신 하느님께서는 바다의 모래알보다도
더 많은 후손을 축복으로 약속해 주셨습니다.
돈 명예 사회적 지위 학력 교만 질투 욕심,
우리 마음에 가득 찬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예수님을 따라가는데 방해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모두 걷어 내어
홀가분하게 예수님을 따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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