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우리가 받은 소명

도구 Ludovicus 2007. 11. 28. 09:33
 

    우리가 받은 소명 ··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보여주시는 것이 아니라, 저주의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두고,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폭탄발언’을 하십니다. “너희가 보고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큰 자부심은 바로 예루살렘 성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돌들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은 장차 이룩될 하느님 나라의 기초라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 성전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이야기하니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요? 사실 남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닙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는 말도 있듯이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것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우리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더 큰 반대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러한 반대와 비판을 받을 만큼 잘못하신 것일까요? 바로 우리들을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더 올바른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지라고 하신 말씀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다고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상황에서도, 심지어 모든 사람에게 비난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들을 따뜻한 사랑으로 받아 주실 것입니다. 오늘 평신도주일을 맞아 우리가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어떤 자세로 사람들을 만나야하는지 정의를 위해, 진리를 위해 제 목소리를 내야하는지 바로 예수님의 모습이 그 모범이 되어주시네요. 하느님께서는 자녀가 된 우리에게 각자에게 꼭 알맞은 소명을 주시었고 저희는 그 소명을 받잡아 주님 대전으로 나아갑니다. 저희 인간을 열명이면 열 명, 모두 다르게 만드셨듯, 주님께서 저희에게 주신 소명은 각기 다릅니다. 때로는 봉사직으로, 때로는 주님 말씀 선포로 , 때로는 노래와 음악으로 그리고, 가장 밑바탕으로는 기도로.. 저희는 이렇게 각자 교회의 밑거름이 되기위해 스스로 썩어지고 녹어들어갑니다. 저희 평신도들이 주님 대전으로 나아갈 때 이렇게 썩어지고 녹아드는 일에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공동체 교우들간의 문제이건, 성직자 수도자와의 갈등이건 혹은 자신의 영성의 문제이건 가장 큰 틀은 하느님 한 분이시고 하느님의 뜻에 비추어 살아야함을 우리는 한시도 잊지말아야 겠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썩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듯이 우리도 기꺼이 자신을 내어놓아 복음화의 열매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저희를 이끌어주시도록 기도합니다. 첨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