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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다리는 마음 / 오광수

도구 Ludovicus 2008. 10. 8. 00:09
      기다리는 마음 / 오광수


      
      저기 저 돌담만 돌아가면
      사랑하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담쟁이가 청승스레 누워있는
      차가운 돌담을 만지며
      발걸음은 구름 위를 뜁니다.
      제발
      모습은 아니 오셔도 
      목소리만 이라도 들었으면.....
      심장은 터질것 같아
      정신은 뒤에 놓고
      몸 하나만 귀하나만 따라옵니다.
      바로 저기가 담장 끝인데
      사랑하는 그 사람의 발소리는
      아직 아니 들립니다.
      지금 어디쯤 오고 계십니까?
      못난 서러운 눈물이 
      이젠 가슴을 때립니다.
      저를 잊으셨나요?
      제가 들고 있는 님의 사진은
      이렇게 웃고 계신데.....
      해 떨어진 황톳길 바라보며 
      기다리는 마음은 
      하얗게 안개되어 흘러내립니다.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글쓴이 : 대보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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