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
9월13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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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주님, 주님!'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루카6,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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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축제인 추석 명절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하고
맛있는 송편이며 가을 햇 과일들을 마련하는
풍성한 마음만큼 행복한 한가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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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가까워지자 후손들은 자기 조상의 묘를 찾아서
정성을 다하여 말끔하게 손질하는 바쁜 손놀림들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자기 어머니, 아버지 혹은 할아버지 아니면 그 이전의
선조들의 묘를 정리하고 다듬으면서 과연 무슨 생각으로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서
돌볼 사람이 없는 사람이나 돌봐주는 후손이 없다면
한편으로는 외로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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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수님께서 "나무는 그 열매를 보면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그 열매도 알차고 탐스럽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뿌리란 무엇일까?
또 신앙인에게 요구하는 뿌리란 무엇인가를 묵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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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영신 수련 과정 중에서 자신의 어둠의 뿌리를 살펴보는
과정을 해나가면서 너무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신이 태어나면서부터 온전한 모습으로 살기보다는
끝없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많은 상처로 얼룩져서 내린 뿌리들입니다.
그 크고 작은 뿌리들은 나를 온전한 모습으로 살 수 없도록
그리하여 끝없이 왜곡되고 찌그러질 수밖에 없는 나
그런 나의 실체를 살펴보고 그렇게 내 안에 자리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어둠의 뿌리들을
주님 안에서 돌아보고 그것을 제거하고
주님과 함께 말끔하게 정돈하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그것들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날로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자극하고 끊임없이
신앙인으로 살려는 나를 집요하게 방해하고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비단 과거뿐 아니라
현세에서도 신앙인으로 살려는 나약한 뿌리들을
유혹하고 방해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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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대로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
신앙인으로 뿌리를 둔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주님을 내 삶의 중심에 두고
그분 말씀에 기초하여 집을 지으며
그분께 온전히 의지하고
힘을 얻어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우리 삶이 참으로 힘들지라도 주님의 말씀을 붙잡고
주님과 일치하여
주님의 말씀을 행동하는 삶으로 나아갈 때 가능할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려고 애쓰는 이런 마음들은
말씀대로 살려는 노력들은
바로 좋은 양분이 되고 거름들이 모아져서
틈실한 뿌리를 만들어 좋은 나무로 성장하여
주님께서 바라시는 열매를 많이 맺을 것입니다.
오늘은 힘주어 '주님 주님' 부르면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제대로 실행하는 현세의 삶인지를 다시금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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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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