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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강은식 신부

도구 Ludovicus 2008. 9. 9. 07:59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 - 체험식 교육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세 위격을 가지고 계심과 서로 높고 낮음없이 하나되심을 묵상하고, 하나이신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는 날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에 대한 진리는 우리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한 분이신 하느님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우리는 이 진리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저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왜 그냥 놔두질 못하고 계속해서 서로의 일에 개입하려고 드는 것일까?’ 라는 의문점을 참 많이 가졌습니다. 저 자신 역시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주 주위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역할’을 하려고 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세상 창조 때부터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하느님 곁에서 서로 사랑했지만, 어느 순간 하느님의 영역까지도 침범해 버렸습니다. 자신이 하느님인 양 행동했습니다. 결국 하느님과 같아졌다는 오만에 빠진 인간을 하느님은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간들이 앞으로 얼마나 힘들고 어려움을 겪게 될지를 아시면서도 떠나보내야 하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자녀를 내보내시고서도 항상 곁에서 지켜보셨고, 걱정하셨고, 아파하셨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받게 하기 위해서 당신의 외아들을 이 세상에 보내십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협조자이신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우리와 사랑의 관계를 맺고자 하셨습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애쓰지만, 머리로 하는 인생에 대한 싸움은 너무나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풀어보고, 제대로 살려고 해보지만, 정작 난관에 부딪혔을 때는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기에 계속해서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삶은 결코 주입식으로 교육되는 것이 아니고, 또 내 생각대로 살아지는 것이 아니기에 체험식 교육 즉, 당신과의 관계를 통해 우리를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믿음의 힘을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시다. 그분께서 해 주셔야 하는 몫을 빼앗지 맙시다. 그분께서 나를 지켜보시고, 걱정하시고, 이끌어 주시도록, 또 내가 그 이끄심에 충실히 응답할 수 있도록 믿음을 가지고 기도합시다. 내 삶의 주도권을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맡길 때, 우리는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머물게 될 것입니다.

 

강은식(에우세비오) 신부 / 비전동성당 보좌

 



 


 

 

출처 : 소중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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