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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당신은 누구세요?

도구 Ludovicus 2008. 7. 18. 07:01



    
    당신은 누구세요 
                       글 : 최인호 베드로  
    수 년 전 노르웨이의 고르델이란 사람이 쓴 『소피의 세계』란 작품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열 네 살 난 소녀 소피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날아든다.
    소인도 이름도 없는 편지 속에 단 한 마디
    "당신은 누구세요"라는 질문이 쓰여 있다.
    전혀 뜻밖의 질문을 받고 놀란 소피에게 온 또 한 통의 편지에는
    "세계는 어디서 왔지?"라는 질문이 들어 있다.
    소녀 소피는 이 근원적인 질문을 받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예수가 태어나기 4백여 년 전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라는 철인이 살고 있었다.
    그 당신 그리스에서는 쓸모없는 무력한 이론을 
    유력한 이론으로 만드는 궤변이 판을 치고 있었다.
    예컨대 "늙어가는 사람은 젊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늙은 사람은 젊은 사람이다."라는 식의 궤변과 
    "소크라테스는 인간이다. 그러나 코리스코스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다.
    그러므로 코리스코스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식의 궤변이 대유행을 했다.
    이때 소크라테스는 홀연히 나타나서 젊은이들을 상대로
    "용기란 무엇인가" "선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리하여 소크라테스는 청년들을 타락시키는 나라의 
    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죄목으로 고발당해 
    탈옥하여 자유를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법에 복종하여야 한다면서 독배를 마시고 죽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억지 논리의 궤변이 판치는 아테네에서 
    "저 자신을 알아라"하는 금언과 함께 끊임없이 
    "너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청년들에게 퍼부어댐으로써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라는 
    진리를 설파하였던 것이다.
    부활을 믿지 않은 바리사이 사람들이 주님께 하는 
    부활에 관한 질문은 교묘한 말장난으로 
    주님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궤변에 불과 한 것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억지와 말장난이 무성한 아테네와 같다.
    궤변의 말들이 신문과 방송과 잡지에서 난무하고 있다.
    이러한 궤변의 시대에 우리를 향해 소크라테스는
    "저 자신을 알아라"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주님, 우리들의 말은 바리사이 사람들처럼 남을 골탕먹이고 
    남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궤변에 불과합니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우리들이 무엇을 향해 나아갈 것인가.
    그 방향을 가르쳐주신 주님.
    우리를 하느님 앞에 서 있기에 합당한 자가 되게 하시고
    이 깊은 가을 한 장의 편지를 받는 소피처럼 
    우리도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게 하소서.
    "당신은 누구세요."
    - 하늘에서 내려온 빵 중에서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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