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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기에 물이 있다/마리아는 우상인가

도구 Ludovicus 2008. 7. 19. 10:09
♧마리아는 우상인가 ? ♧

어느 성당이든지 정문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안마당 뜰에 있는 성모상입니다.
신자들은 성당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성모상 앞에 가서 "어머니, 저 왔어요" 하며 절을 합니다.
성당마다 모셔 놓은 성모상, 그 성모상 앞에서 절을 하는 가톨릭 신자들을 보고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성모당'에 다닌다고 비난합니다.
여기에 성모상은 우상이고 성모 공경은 우상 숭배라는 식의 판결(判決)을 꼭 덧 붙입니다.
나아가 자신들은 '그리스도'를 믿지만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를 믿는다는 사람 잡는 소리도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 '우상(偶像)'이라는 말을 바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출애굽기 20장 4절의 말씀에 의하면 우상은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지 그 모양을 본따 새긴" 그 무엇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본래 '형상 없는' 하느님을 어떤 '모습' 속에 고정시키는 것, '제한 없는' 하느님을
어떤 '틀' 속에 가두어 두는 것, 그것이 우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하느님에 대한 어떤 '고정된 관점'도 우상입니다.
하느님을 어떤 틀 속에 가두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상입니다.
그러나 '이미 존재했던' 어떤 사람을 기념하여 석상이나 동상을 만드는 것은 우상이 아닙니다.

역사 속의 주인공 예수님을 기억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상들은 우상이 아닙니다.
마리아의 실제 모습을 추정하여 상으로 만들어 놓은 것도 우상이 아닙니다.
성상(聖像)도 성화(聖畵)도 우상이 아닙니다.
만약에 이런 것들이 우상이라면 사진도 찍지 말아야 합니다.
사진이 추억을 떠올리도록 도와주고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듯이
이런 것들도 신앙의 장애물이 아니라 신앙에 도움을 줍니다.

만일 성상이나 성화를 하느님 자리에 갖다 놓았다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마리아를 하느님 자리에 놓고 숭배한다면 그것은 우상 숭배입니다.
그러나 일부 개신교에서 비판하는 것처럼 가톨릭은 마리아를 신(神)으로 숭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숭배하는 것은 오로지 삼위일체 하느님뿐입니다.

마리아는 다만 공경(恭敬)할 따름입니다.
공경하되 다른 성인(聖人)들께 드리는 공경보다 더 정성껏 공경합니다.
그래서 삼위이신 하느님께 '흠숭지례(欽崇之禮)'를 드린다 하고, 마리아에 대한 공경은
가장 존경한다 하여 '상경지례(上敬之禮)' 그리고 성인들에 대한 공경을 '공경지례(恭敬之禮)'라 합니다.
'흠숭'과 '공경'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훌륭한 신앙의 삶을 산 인물을 존경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모 마리아를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된"(루가 1,42) 여인이라 칭송하였습니다.
태초의 하와 이래 역사 속에서 찬란하게 이름을 떨쳤던 여인들,
오늘날 이 세상에서 탁월한 재능(才能)이나 업적(業績)이나 미모(美貌)로 세간의 갈채를 받는 여인들,
미래에 태어나 최고의 찬사와 존경을 받게 될 여인들을 통틀어도 성모 마리아보다 복된 여인은 없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말 그대로 모든 세대를 관통하며 "여인 중에 가장 복된" 여인인 것입니다.
마리아의 '복됨'에는 그 어떤 여인도 견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목사님들의 부인을 신도들은 '사모님, 사모님'하고 부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교회가 정작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를 부를 때는
'순자', '영희' 하고 동네 아이 이름 부르듯이 '마리아'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는 것은 좋으나 그렇다고 그분의 어머니를
그렇게 막무가내로 깎아내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입니다.
알베르토 성인(St. Albert the Great)의 말은 교파를 초월하여 귀담아 들어야 할 말입니다.

"성자께서는 당신의 어머니를 무한히 존귀한 존재로 만드셨다.
열매 속에 무한한 완전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 열매를 맺게 한 나무에도 어느정도 무한한 완전함이 존재함을 드러낸다."
출처 : ┗━ 영원에서 영원으로 ━┓
글쓴이 : 섬돌선교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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