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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성찬례

도구 Ludovicus 2008. 7.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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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의 두오모(Duomo)성당에 모셔진 성체

 

“나를 먹는 이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성찬례의 의미와 신앙인의 자세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과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주님의 몸을 받아먹는다.

때로는 큰 안정과 마음의 평온을 느끼며 때로는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하지만 우리들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우리들이 받아먹는 축성된 제병은 과연 나에게 무엇인가.

매번 미사 때마다 이루어지는 성찬례는 어떤 의미일까.

 

본지는 성체성혈대축일을 맞아

살과 피를 내어주시는 주님의 희생제사이며 친교를 이루는 만찬인 성찬례와

그리스도 예수의 성체와 성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세례를 받고 첫영성체를 한지 한 참이 지난 우리들.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이 거룩한 예식이

단순한 상징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있지는 않은가.

 

정말 주님의 몸과 피?

1263년 프라하에서 사목을 하는 한 독일인 사제가 있었다.

이 사제는 신앙심이 돈독했지만 늘 성체성사 때 이뤄지는

축성어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라는 말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했다.

‘정말 빵과 포도주가 나의 이 말 한마디로 주님의 몸과 피로 변하는 걸까.’

‘참 하느님이시지만 참 인간이기도 한 예수님의 살과 피가

진실로 빵과 포도주의 형태로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걸까.’

신자들에게 미사를 집전하고 가르쳐야하는 사제가

이런 의혹이 든다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던

그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로마로 순례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와 바오로의 무덤에서

괴로움과 의심을 맡겨드리고 주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 드리자.”

지금과 달리 13세기 로마까지의 성지순례는 참으로 멀고 고달픈 길이었다.

걷고 또 걸어서 이 사제는 로마를 향했다.

의심을 풀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지만 성지순례를 하면서도 별반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했던 사제는

로마 인근 볼세나(Bolsena)에서 미사를 집전하게 됐다.

보통 때처럼 성체를 축성하고 난 뒤

머뭇머뭇 거리며 의심을 품고 성반 위에서 성체를 쪼갰다.

이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성체를 둘로 쪼갰을 때 갑자기 피가, 진짜 피가 거기에서 흘러나왔다.

너무나도 놀란 사제는 성체의 윗부분이 피 묻은 한 덩이의 살로 변해 있는 반면,

손에 잡고 있는 부분은 성체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성스러운 피가 성체포 위에 흘러 25개의 점을 이루었다.

흥분한 나머지 미사를 마칠 수 없었던 사제는

재빨리 피 묻은 성체를 성체포로 싸서

성합과 함께 제의실 상자 속에 숨겨두고 급히 그곳을 떠났다.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된 사제는

가까이 오르비에토에 머물고 있던 교황 우르바노 4세를 방문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교황 우르바노 4세는 오르비에토의 주교에게 즉시 조사를 위해

살로 변한 성체와 성체포를 모셔오도록 했다.

 

1264년 성체성혈대축일 제정

교황은 수많은 신자들과 함께 성체를 맞이했고

오르비에토의 두오모(Duomo)성당을 이 귀중한 성유물을 보관했다.

뿐만 아니라 이듬해 1264년 교황 우르바노 4세는

성체를 공경하는 날로 성체성혈대축일을 제정했다.

이후 두오모 성당에는 25방울의 성혈이 묻은 성체포를 보기 위한

순례객들이 줄을 이었으며 성체성혈대축일은

오르비에토 지방에서 지내는 가장 큰 축일이 되었다.

 

‘두오모’는 ‘하느님의 집’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두오모 성당은 지역의 주교좌 성당인 동시에

해발 300미터에 건축된 천연의 요새로 알려져 있다.

 

성체성혈대축일은 1247년 벨기에 리에즈에서

아우구스티토 수도회 율리안나라는 수도자의 청으로 처음 집전됐다.

1208년 이 수도자가 묵상 중에 환시를 받았는데

예수님께서 나타나 1년에 한번 성체를 위한 대축일을 집전할 것을

명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교황 우르바노 4세는 볼세나의 성체와 성혈의 기적이 있은 후

성체성혈 대축일을 삼위일체 대축일 후 목요일에 지내기로 선포했다.

(한국에서는 삼위일체대축일 다음 주일로 지냄)

이는 교황이 제정 선포한 최초의 대축일이었으며

이후 성체에 대한 신심이 강화돼

성체행렬 등의 신심이 더욱 발전하는 시발점이 됐다.

 

성체로 인한 기적들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성체와 성혈에 관한 기적들이 13세기에만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오랜 기록들에 의하면

수많은 성인들의 일화 중에서 성체와 관련된 기적들을 볼 수 있으며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현대에까지 이런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

 

가톨릭에서는 미사의 성찬 축성 때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다.

이것을 ‘실체 변화’ 라고 한다.

외형으로는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지만

신앙의 눈으로 볼 때 그 실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는 성찬례를 단순히 최후만찬의 기념이며

재현일 뿐이라고 주장하며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의 현존을 부인한다.

 

하지만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라”하신 명에 따라

가톨릭교회는 2000년이 넘도록 주님을 양식으로 받아 모시며

그것이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임을 고백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는 성체의 기적들은

우리에게 그 신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며 친교의 나눔으로 이끈다.

성찬례를 통해 우리는 함께 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충만해진다.

 

성찬례는 제자들에게 친교 안에서 빵을 떼어주며 말씀하신

“나를 기억하여 행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되새기는 기념이기도 하고,

죄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만인의 죄를 대신 지시고 자청해

속죄양이 되신 주님의 희생제사가 된다.

 

빵을 쪼개어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셨던 주님은

이 빵과 포도주가 자신의 몸과 피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것을 받아먹은 우리들이

모두 사랑으로 친교를 이루기를 바라시고 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요한 6,56-58).

 

“성찬례는 만인의 죄 대신 지고 속죄양 되신 그리스도 희생제사”

 

“‘실체 변화’된 성체성혈모시며 친교 나누고 주님의 현존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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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토의 두오모(Duomo)성당에 모셔진 성혈

 

                                                                                             <글 참조: 가톨릭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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