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하늘을 담은 호수

도구 Ludovicus 2007. 11. 10. 09:58

      하늘을 담은 호수 저녁과 밤이 고요하고 쓸쓸한 까닭은 하느님께서 이때를 묵상하는 시간으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숲과 사막과 바다와, 별이 빛나는 하늘도, 묵상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사실 온 누리가 묵상을 위해 창조된 것이다 까치와 물고기들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이야기를 해주며 그들에게 이야기를 가르쳐 준 분은 하느님이다 새벽녘에 노래를 부르는 동물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이며 화산과 구름과 나무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우리에게 하느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만물은 낭랑한 목소리로 하느님의 존재를,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하느님의 사랑을 선언한다 푸르른 나뭇잎은, 한쪽 구석에 하느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향기로운 손수건이며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그것을 보고, 그분을 생각하도록, 일부러 나뭇잎을 떨어뜨려 놓은 것이다 우리는 자연만물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발견하며 삼라만상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인 것이다 자연은 하느님의 아름다움과 빛이 반영된 하느님의 그림자와 같다 사람은 하느님을 묵상하고 사랑하도록 창조된 것이다 거울처럼 고요한 호수에 하늘이 담기듯이 하느님의 모습은 고독과 평화 속에 모습을 나타내신다 영혼이 평온을 되찾고 순수해졌을 때 영혼의 표면에 하느님의 얼굴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우리는 하느님에게로 결국 돌아가도록 창조된 그분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들이다 - 침묵 속에 떠오르는 소리 Ernesto Cardenal -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베드로 아저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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