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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활 제4주일 · 성소주일/ 하느님 저 여기 있어요, 여기! 여기!

도구 Ludovicus 2008. 4. 12. 09:00

[군종 이정우 신부]

 

“우리들 중에 한 명이 군종신부로 가야한다. 누가 갈래?”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해마다 각 교구에서 군종으로 신부들이 파견되기에, 서품을 받고 한창

이 본당 저 본당에서 정신없이 생활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때는 무르익어

그날이 온 것입니다.


“누가 갈래?”
적막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때까지도 그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누군가 가겠지!’ 속으로 생각하며 그 흥미진진한 상황만을 지켜보고자만 했던 나의 손이

어느덧 올라가고 있었습니다(‘아니 이러면 안되는데!’). 마치도 누군가가

내 손을 잡아끄는 것처럼….

그때부터 계속 고민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그날을 생각합니다.

 ‘왜 내가 그때 손을 들었을까? 나는 재미있거나 활달하지도 않고,

씩씩하거나 건강하지도 않고, 이것도 저것도 다 잘 못하는데

과연 그때 내가 무엇을 믿고 그랬을까?’


돌이켜보면 부르심은 늘 새로웠는데 응답은 항상 늦고 옛날 모습으로만

대답한 것 같습니다. 훈련소에서 마음을 다잡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답을 드렸습니다.

군종신부 이정우 도미니코의 다짐
“나는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 하늘, 땅, 바다에서 군인들과 함께 깨어 기도하고

/ 그들을 위로하며

/ 깊이 사랑하는

/ 이 땅의 군종신부이다.”


- 항상 지금 어디에 있는지? 주님 앞에서 군인들과 함께
내 옆에서 병사가 울고/ 내 옆에서 간부들이 근심하며

/ 내 옆에서 신앙의 가족들이 힘겨워 하도록

/ 언제나 그들을 찾아 헤매며

/ 그들 곁에서 함께 울고 근심하며 힘닿는 데까지 함께 하여

/ 주님의 은총을 청해야 할 것이다.


-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스도의 생명
군인들이 주님을 알고 있든 그렇지 않든

/ 생명의 주인이신 그분을 다양한 방법으로 느낄 수 있도록,

먼저 빵이 되고 사랑이 되고 생명이 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 초코파이 빵 햄버거 자장면 라면 그리고 한가치 담배로도

주님의 사랑을 담아내야 할 것이다.

하느님의 부르심(성소)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던지 항상 잊지 않고 있고 기억하고 있다는

하느님의 출석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삶의 모습에서든지 당신과 함께 살아갈 것을

거듭거듭 확인하는 눈도장입니다.

성소주일을 맞이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손 흔들며 응답합시다.

그분의 출석부에 체크합시다.
“하느님! 저 여기 있어요, 여기! 여기!”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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