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2008년 3월 30일 부활 제 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도구 Ludovicus 2008. 3. 29. 21:41

 

 

 

                   

              2008년 3월 30일 부활 제 2주일 (하느님의 자비주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

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효성을 다한다는 것


   요즘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답답하고 속이 터집니다. 도대체 임금과 신하 사이의 올바른 관계는 없고, 충신도 없고, 권력의 암투만 있고, 협박과 사색당파에 왕이 휘둘리고, 권력을 위한 살인과 폭력이 난무합니다. 그래서 정치판이 그런 것인가 새삼스럽게 생각되기도 하고, 정치를 하겠다고 국회의원에 입후보 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임금과 신하의 도리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생활에서 모범을 보이며 신앙에서 하느님을 증거 하기 위해서 순교자들과 마더 테레사 수녀와 같이 헌신적으로 세상을 살았던 분들에게 복자(福者)나 성인(聖人)의 칭호를 드리고 가경자로 모시고 있는데 그 분들을 망령되게 표현하거나 자식 된 도리를 다하지 아니하고 부모를 버리는 패륜아들의 기사를 보면서 효경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요군자는 무상이요, 비성인자는 무법이요, 비효자는 무친이니 차대란지도야니라.’(要君者는 無上이요, 非聖人者는 無法이요, 非孝者는 無親이니 此大亂之道也니라.)라는 말입니다. <임금에게 강요하는 자는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자요, 성인을 그르다고 하는 자는 법을 업신여기는 자요, 효를 그르다고 하는 자는 부모를 업신여기는 자이니, 이는 크게 어지러운 도이니라.>라고 직역할 수 있는 말입니다.


  효경의 주석(註釋)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이는 불효의 죄를 극언(極言)한 것이다. 위대한 임금은 백성을 사랑해서 백성이나 신하들에게 영(令)을 내려 시행하게 하고, 백성들은 임금님에게 품(稟)해서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이거늘 감히 백성으로서 임금을 위협한다고 하면 이는 윗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요, 또 성인이란 모든 세상의 법을 만들어 내는 분인데 감히 이를 그르다고 말을 한다면 이는 그 법을 어기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사람마다 부모가 없는 사람은 없거늘, 감히 효도하는 것을 그르다고 한다면 이것은 그 부모를 업신여기는 것이 된다. 사람은 반드시 그 부모로 인하여서 태어나는 것이고, 임금이 있음으로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것이고, 법이 있어서 이 법으로 다스린 뒤에야 사람의 도의는 없어지지 않는 것이며, 이에 따라서 나라와 가정이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만일에 이 세 가지 것이 모두 없다고 하면 이것은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중에서 불효가 제일 큰 것이니 대개 효도란 반드시 임금에게 충성을 하고 반드시 성인의 법을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이와는 반대로 불효를 하는 자는 부모를 봉양할 일을 돌아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임금과 신하도 없으며, 위와 아래도 없어져 법을 무너뜨리고 죄를 범하여서 형벌을 받게 될 것이므로 이는 모두가 효도하지 않는 죄가 되는 것이다.]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예쁘게 보셔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자비를 묵상하고, 하느님을 임금님으로 알아 그 법을 따르며, 가르침에 충실하고, 그 용서하심과 자비(慈悲)하심을 청하는 날입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에 감읍하여 효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주님의 자비하심에 의지해서 언제나 하느님의 예쁜 자식으로서 살고자 결심하는 날입니다. 그동안 불효로 주님을 아프게 하였음을 크게 반성하고, 다시는 불효하지 않겠다고 믿음으로 약속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이제 부터는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결심하고 또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오늘의 가르침입니다. 이제는 정신을 차려 효성스러운 자식으로 살고자 다짐합니다. 아주 늦은 감이 많지만 말입니다.

 

                        

                                ~이 창순 야고보 선생님의 묵상글 ~    

                          


                                         -순교자와 함께하는 하루-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희망을 잃지 않고 아직도 낙담하지 않으며 여전히

하느님의 자비를 바라고 하느님의 전능하시고 지극히 선하신 섭리에

온전히 의지하고 있습니다.  (최양업 신부의 다섯 번째 편지 중에서)

 

 


   


출처 : 사랑이 머무는 자리
글쓴이 : 요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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