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오늘의 말씀

[스크랩] 3월 14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8. 3. 14. 02:05

 

 

 

성녀 마틸다(Mathildis)

 

 

 

 3월 14일 사순 제5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예레 20, 10-13

자신의 고립과 소외, 열악한 주변 여건때문에

고뇌에 빠진 예언자 예레미야는

이젠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조차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의인을 박해하는 악인들을 심판해주시길 청원하다가도

고통스러운 삶 까지도 예언직의 일부이기에

주님께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예레미아의 고통과 슬픔은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그의 예언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질책과 경고였기 때문이죠.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말씀만을 전하는 예레미아였지만

그를 향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혀는 원수를 향한 것처럼 독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느님께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의 이름을 선포하며

하나님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했지만

사람들로부터 비난과 조롱만 당했습니다.


예레미야는 다시는 예언이나 하느님의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도 해봤지만

이미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에 심어놓은 사명은

침묵하거나 포기 할 수 없게 만들었죠.


우리도 마찬가집니다.

예레미야에는 비교 할 수는 순 없지만

하느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데도

갈수록 힘이 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복음적으로 살아온 것 같은데도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것도 없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듯한 느낌을 받거나

외롭고 힘들다고 생각 할 때가 있죠.


그럴 때는 예레미야처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해보기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들려오는 하느님의 음성은 무시 할 수가 없습니다.

슬픈 노래로 삶의 가혹한 박해를 호소하면서도

주님께 신뢰와 찬미의 기도를 바쳤던 예레미야처럼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심으신 복음의 불씨를

포기하거나 꺼트리지 않게 하십니다.


 복음 요한 10, 31-42

가뜩이나 화가 나있는 유다인들을

더 화나게 만든 예수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스스로 하느님과 같은 신성을 가진 분이라고 선언하시자

유다 지도자들은 경멸과 분노로

예수님을 돌로 쳐서 죽이려고 까지 했지요.

그들은 엄청난 분노로 예수님을 재판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에게 있어서 예수님은 출신 배경이나

무엇으로든 얕잡아 보이는 한 인간일 뿐이었죠.

이런 유다 지도자들에게 예수님은

겉만 보고 믿을 수 없다면 자신을 통해 나타나는

하느님의 기적들을 보고 믿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는 그들의 불신앙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득합니다.


그래도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을 보고도 도무지 그분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요르단 강 건너편에서 만난 사람들은

예수님이 기적을 행하시거나 명확하게 자신을

설명하시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세례자 요한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회개로 세례를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고한 사실들이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어렵지 않게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을 수가 있었습니다.

짧은 기록 안에서 표현된 이들의 믿음은

긴 기록 안에서 나타나는

유다인들의 불신앙과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도 믿는이로 살아가면서 고통과 박해를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선하게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일 때도 있는데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건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예수님은 온갖 박해와 시기와 질투를 받으시며 사셨습니다.

우리가 지금 이 땅에서 받는 고통보다도 훨씬 크고 힘든 것들을

주님께서는 이미 받으셨다는 이야깁니다.

하지만 주님은 결코 좌절하지 않으셨고

하느님이 이 땅에 보내신 목적을 위해 순종하는 삶을 사셨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오늘도 주님을 찾는 저희들을 기억해주십시오.

때론 어디를 향해 가는지조차 모르고

바쁘게 움직이는 저희들의 고단한 몸과 맘을

이른 아침 잠시라도 주님께 내려놓고

맑은 정신과 가벼운 몸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예수님 

예수님은 매순간 저희의 회심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

저희의 욕망이 어디로 가는지 살피게 하시고

아침이면 일어나 세수를 하듯이

기도로 저희의 마음을 씻으며 살게 하십시오.


예수님 

어제의 잘못했던 것을 오늘 고백하면

목욕을 하듯이 저희의 마음도 깨끗해집니다.

짐을 벗으면 가벼워지는 것처럼

잘못했던 죄를 고백해도 그렇습니다.

사순시기에 저희는 잘못을 고백하고

자선과 희생과 사랑으로 보속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그러나 벗어버리고 싶은 것들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됐든 오늘까지 마무리를 잘해서

사순시기의 정점인 성주간을 깨끗하게 맞게 하소서


예수님 

잘못을 고백한다는 것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남아있는

불편한 것들을 찾아내어 미뤘던 삶의 숙제도 하면서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시는

예수님의 마지막을 오늘도 묵상하게 하소서

아멘.

 

출처 : 사랑의 향기마을
글쓴이 : 빵의 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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