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서 인격을 도야 했으면...
요즘 로스쿨(Law school)이 대단한 이슈로 사람들에게 등장합니다. 사법시험이나 고등고시라고 하던 것이 이제는 전문 대학원이라는 로스쿨에서 법조인을 양성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학교는 인원을 적게 배정받았다고 반납한다고 하고, 어느 학교는 선정되지 않았다고 원천적으로 선정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하고, 어느 학교는 선정되었다고 축하 분위기이고, 어느 학교에서는 전문대학원을 개설하는 데 많은 문제점이 있는 학교가 선정되었으니까 그 학교를 선정한 것에서 제외하여야 한다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사법시험으로만 법관이나 변호사, 검사를 선발하는 과정도 많은 문제점이 있고,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을 중심으로 법관을 선발한다는 것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들에 대해서 동의하지만 법을 다루는 사람을 양성하는 것에는 완벽한 해결책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로스쿨에서 법을 공부하기에 앞서서 인격을 도야하는 도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치국가에서 법으로 정해진 것을 사람들이 지켜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법이 제정되고 지켜져야 하는 근본적인 취지는 서로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지 잘못한 것을 제재하고 처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십계명을 내려 주신 하느님께서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는 길을 마련해 주시고자 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십계명이나 하느님의 법을 근간으로 세상의 모든 법이 생겨났고, 율법도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사랑을 말하면서, 사랑하라고 강의하기도 하면서, 사랑으로 살라고 떠들면서 살았지만, 사랑에 대하여는 완전히 문외한(門外漢)이라는 생각이 들어갑니다. 무슨 일을 할 때에는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죄를 두려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만약 신앙을 갖지 않았고, 교회의 가르침에 의해서 살지 않았다면, 또한 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파렴치한(破廉恥漢)이 되었을 것입니다. 예의나 염치를 아주 높은 가치관으로 삼고 있던 사람들에게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은 상종(相從)을 할 수도 없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맹자는 그의 사단(四端)에서 인간은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있어서 짐승과 다르다고 했습니다.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을 말합니다.
옳고 그름을 식별하며, 착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며, 악을 미워하며, 예의나 염치를 아는 마음은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입니다. 율법으로 완벽하게 정할 수 없고, 전부를 지칭할 수 없는 사랑의 원천입니다. 그런데 지금 사회는 이미 모든 것이 암울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수오지심을 모르고 파렴치한이 세상을 주름잡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수오지심과 예의염치를 간직하고 사랑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더 많고, 하느님의 율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절대적으로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통계적으로 따져볼 수는 없지만 99.99%는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아름다운 것입니다. 아주 작은 율법이라도 지키려고 안간힘을 다 쏟고 있는 사람들을 기리며 주님의 축복과 은총을 기도합니다.
~ 이창순 야고보 선생님의 묵상글 ~
|
'가톨릭- > 오늘의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적수들의 모함과 예수님의 반격 - 박상대신부님 (0) | 2008.02.28 |
---|---|
[스크랩] 2008년 2월 28일 사순 제 3주간 목요일 (0) | 2008.02.27 |
[스크랩] 사순 제3주간 화요일(2/26) (0) | 2008.02.26 |
[스크랩]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같이 유다인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다. (0) | 2008.02.25 |
[스크랩] 2008년 2월 25일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야고보 선생님의 묵상글 (0) | 2008.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