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강론.묵상

[스크랩]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도구 Ludovicus 2007. 12. 21. 10:15

 

 

 

12월 21일 대림 제3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독서 아가 2, 8-14

‘내 비밀 하나를 말해줄게. 아주 간단한데

무엇이든 마음으로 봐야 잘 볼 수 있다는 거야.

정말 중요한건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성서 다음으로 잘 팔리는 책이라는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

이 책에는 순순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잘 표현을 하고 있지요.


그 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오래 잊혀지지 않은 명언이었습니다.

마음으로 봐야 잘 볼 수 있는 것,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눈을 감아야 오히려 잘 보이는 것들,

엄마의 손을 잡고 가다가 구세군 모금함에

동전을 넣고 가는 유치원 어린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손 내밀어주던 친구의 손길에 담긴 온기,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람을 용서한 뒤에

뻥 뚫리듯 후련해진 마음,

책속에서 발견한 인생의 자리,

사랑을 느끼고 온 세상이 그 사랑으로 꽉 찼던 열정,

음악 한 곡의 감동,

시 한구절의 느낌,

지하철에서 묵주알을 굴리시는 수녀님의 모습,

이 모든 것은 눈으로도 보이지만

마음으로 보면 더 잘 보입니다.


잎이 무성한 여름산보다 잎이 져버린 겨울산에

오르면 길이 더 잘 보입니다.

우리 마음의 진정한 지도는 마음을 비우고

눈을 감았을 때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지금 눈을 감아 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에 와닿는 그 대상을 응시해보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님께서 달려오시고 계십니다.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신부인 당신 교회를 찾아오십니다.


복음 루카 1, 39-45

우리 인간은 창조 때부터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 는 자연법에 의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기도를 하고

선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런 삶의 표본이 바로 엘리사벳과 태중의 세례자 요한인데요,

이와는 대조적으로 마리아는 하느님의 꿈을 받아들이면서

이 세상에 구원이 도래하게 된다는 믿음으로 삽니다.

믿음으로 은총의 삶이 시작된 거죠.


주님의 천사의 말을 듣고 그 소식을 받아들인 마리아는

기뻐하면서 친척 엘리사벳에게 갑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순종한 마리아와 엘리사벳에게

복된 결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엘리사벳을 만나기 위해

먼길을 달려온 마리아가 문안 인사를 건네자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던 아이가 기뻐하면서 뛰놀았습니다.

이는 엘리사벳의 아기가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분이 누군신지 알아봤기 때문이죠.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

엘리사벳은 주님 되신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이 종임을 인정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이뤄질 거라고 하면서 축복을 하지요.

인류의 노력만으로 부족했던 한부분이

이제 은총으로 말미암아 채워지게 된겁니다.


믿음의 눈은 우리의 관점을 하느님의 관점으로 변화시킵니다.

은총의 삶은 우리의 어머니 마리아의

받아들이는 신앙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은총의 기쁨을 함께 나눈 것처럼

우리도 주님의 은총을 서로 나누면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은총을 받아들이고 나누는 삶이 이루어지면

우리에게도 예수님을 모시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질 겁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초토화된 태안반도에 가서

이틀동안 봉사를 다녀온 은행에 다니는 벗이

이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언론보도를 통한 그동안의 상상력이 얼마나 허망한지

망연자실하고 왔다고 하면서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현지 주민들의 심정이 오죽했겠는지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어디에 맞춰져야 하는지

책임감을 가져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예수님 

벗은 돌틈 사이에서 죽어가는

작은 게 이야기로 생명을 전했습니다.

바위나 돌틈 사이에서 서식하면서 돌을 들추면

잽싸게 몸을 움직이며 도망 다니는 게가

시커먼 기름을 흠뻑 뒤집어쓰고도

살아서 숨을 쉬고 있었다고 합니다.

잽싸던 몸놀림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꺼져가는 실오라기 같은 가쁜 호흡을

힘들게 내뿜고 있었다는 글이 영상으로 보는 듯했습니다.


예수님 

생태계 파괴 환경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 재앙으로 인해 우리는 서해안의 갯바위 바닷게를

다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덜컥 겁이 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유사한 기름 유출 사고가 있었던 일본은

돌멩이 하나하나를 닦아내는 정성으로

삼십만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해서

원래의 수준으로 복원했다는 기적은

저희에게 희망으로 다가 옵니다.


예수님 

마리아의 태중에서 건강하게 뒤놀며

즐거워하시는 성탄이 다가옴은

인류에게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은총입니다.

이 은총을 소중하게 가슴에 품으며

탄생하시는 아기 예수님께 드려야 선물이 무엇인지

이 시대에서 발견하고 실천하게 하소서

아멘. 

 

- 평화방송 기쁜소식 밝은세상에서 -

 

출처 :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
글쓴이 : 요하네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