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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돈 들어갈 곳이지만… 40대가 놓쳐선 안 될 은퇴설계 5계명

도구 Ludovicus 2010. 3. 11. 10:39

사방이 돈 들어갈 곳이지만… 40대가 놓쳐선 안 될 은퇴설계 5계명
① 줄여라
지나친 자녀 사교육비
노후준비 크나큰 부담

②키워라
일자리 잃는다면 끝장
나만의 경쟁력은 기본

③끊어라
40대 가구 93% “빚 있다”
흥청망청 나중에 후회

④잡아라
연금투자 미뤄선 안돼
주식비중 높은 게 좋아

⑤묻어라
이직때 퇴직금 받았다면
‘은퇴 종잣돈’으로 관리




 


《40대는 인생 100세 시대에 징검다리 같은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장년으로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인생 후반전을 위한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40대는 자녀들에게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대체로 자녀들이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한 출발 단계에 있을 때여서 아무래도 지출할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40대가 놓치지 않아야 할 은퇴 설계의 5가지 항목을 살펴본다.》

○ 자녀 교육비, 합리적으로 지출해야


은퇴 준비와 자녀를 위한 투자 중에서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면? 많은 부모들이 쉽게 한 가지를 선택하기 힘들어할 것이다.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가 지난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두 가지 항목이 똑같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나머지 36%는 은퇴 준비가, 17%는 자녀를 위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 설문 결과만으로 보면 응답자들이 은퇴 준비의 중요성을 상당히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같은 설문에서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9%가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이유로 ‘자녀에 대한 과도한 투자’를 꼽았다. 이처럼 자녀를 위한 투자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대표적인 항목이다. 대체로 40대 가장들은 중고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두고 있다. 이 시기는 학원 수강이나 과외로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나는 때다. 더구나 교육비 증가율은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을 정도로 가파르다. 수입이 고정된 상태에서 사교육비를 무리하게 지출하면 결국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 직업의 불안정성에 사전 대처 필요

40대에 맞닥뜨리게 되는 가장 큰 위험 중의 하나는 일자리를 잃는 것이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할 때 40대를 퇴출 우선순위에 올리는 것이 관행처럼 됐기 때문이다. ‘45세 정년’의 줄임말로 ‘사오정’이라는 표현이 유행하기도 했다. 또 이때 실직하면 다시 취업하기도 쉽지 않다. 일찍 퇴직하면 노후 생활이 너무 길어진다는 문제가 따른다. 당연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도 아주 높아진다.

따라서 각자의 경쟁력을 높여 현재 직장에서 오래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쟁력을 갖춰야 자의건 타의건 현재의 직장을 나와서도 다른 직장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된다. 많은 40대 직장인들이 조기 퇴직을 막연하게 걱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는 일에는 게으른 편이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미리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뜻밖에 직장을 떠난 뒤 무작정 창업에 나섰다가 그나마 모아놓은 자산을 한꺼번에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 부채가 갑자기 늘지 않도록 관리

40대는 집을 사거나 늘리면서, 사업자금을 조달하면서 빚을 잔뜩 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가구의 93% 정도가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증가는 상환부담 역시 무겁게 만들어 가정 경제를 심각한 지경에 빠뜨리기 쉽다. 특히 40대는 실제 수요건 투자 수요건 부동산에 투자하기 위해 대출을 많이 받는다. 대출을 이용한 부동산 투자는 집값이 오를 때는 적은 돈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손실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또 부동산은 현금화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소비를 위한 부채도 세세하게 따져봐야 한다. 당장 윤택하게 생활하려고 빚까지 끌어 쓴다면 이는 은퇴 이후에 사용할 자산을 미리 당겨 지출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 연금투자의 마지막 기회 잡아야

연금투자는 10년 이상 지속해야 실속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연금투자는 적은 규모의 돈을 다달이 붓는 ‘적립식 투자’이기 때문에 장기로 운용해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연금보험상품은 10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을 얻게 된다. 40대는 충분한 연금투자 기간을 확보할 마지막 나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연금투자를 미뤄서는 안 된다. 또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므로 가급적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을 골라야 효율적인 운용 성과를 예상할 수 있다.

○ 퇴직금을 인생의 종잣돈으로 활용

조기 퇴직하거나 다른 직장으로 옮긴다면 퇴직금을 별 생각 없이 생활자금으로 허물어 쓰게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마음을 굳게 먹고 개인퇴직계좌(IRA)를 활용해 ‘은퇴 종잣돈’으로 관리하는 편이 좋다. IRA는 근로자가 퇴직하거나 직장을 옮길 때 받은 퇴직금을 본인 명의의 퇴직계좌에 계속 적립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모은 돈을 연금 같은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퇴직금을 받으면 바로 퇴직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퇴직금을 IRA에 넣어두면 나중에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을 낸다. 세금을 떼지 않은 퇴직금 전체를 원금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세금을 떼고 난 뒤보다 투자 수익률 차원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할 수 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정리=이진 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