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해보니 …
싼 금리 은행, 적립 혜택 카드, 이용 편의 캐피털 … ‘3인3색’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집 장만 다음으로 큰돈 들어가는 게 자동차 구매다. 현금으로 턱 하니 사면 좋지만 차 값이 부담스러워서 2~3년짜리 할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이런 자동차 할부 고객을 잡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캐피털사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할부금융시장에 신용카드사와 은행이 치고 들어오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현대캐피탈·삼성카드·신한카드·신한은행, 이들 네 곳의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비교해 봤다. 우선 비용 면에서 가장 저렴한 건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이었다. 각 회사가 제시한 일반적인 이자율을 기준으로 36개월 할부를 했을 때를 비교한 결과다. 마이카 대출은 이자율이 연 7.38~8.12%로 신용대출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취급 수수료도 따로 없다. 다만 최저 금리인 연 7.38%를 적용받으려면 급여이체 등 신한은행과의 거래가 있어야 한다. “서울보증보험으로부터 자동차 구매자의 신용등급과 대출 한도를 제공받아 위험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자동차 대출 한도는 신용대출과는 별도로 제공된다. 두 카드회사의 상품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신한카드의 ‘신한-에르고다음 다이렉트 할부’는 연 이자율이 5.5%로 낮은 대신 취급 수수료(3.9~5.28%)가 별도로 붙는다. 에르고다음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조건으로 이자율을 낮춘 것이다. 고객이 원한다면 자동차보험료 중 최대 100만원까지 카드포인트로 상환하는 ‘하이 세이브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삼성카드는 취급 수수료가 따로 없이 연 9%의 이자율을 물린다(할부 기간 24개월 이하는 연 8.5%). 중도에 상환해도 수수료를 따로 물리지 않아 상환 스케줄을 바꾸는 데도 부담이 없다. 두 카드사 모두 신용카드 종류에 따라 카드포인트나 항공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이 있다. 현대캐피탈은 비용 면에서 가장 비싼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 이자율이 8.75% 정도인 데다 취급 수수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종에 따라선 캐피털의 비용이 더 저렴할 수도 있다. 캐피털사는 매달 싼 금리로 살 수 있는 전략 차종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2월에는 그랜저·싼타페·아반떼·i30·그랜드스타렉스(연 5.5%), 로체·스포티지(연 3%), 포르테·쏘울·오피러스·모하비(연 5%)에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저금리 전략 차종의 비중을 앞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의 편리성은 비용이 비싼 곳일수록 앞선다. 캐피털은 자동차 제조사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어, 자동차 영업사원을 통해 바로 할부금융을 신청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대리점은 현대캐피탈, GM대우·쌍용차는 아주캐피탈, 르노삼성은 RCI파이낸셜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약정서 같은 별도 서류작업 없이 전화 한 통으로 자동차 카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전화로 에르고다음의 보험 상담을 먼저 받은 뒤 가까운 지점이나 판매 직원으로 연결해준다. 신한은행의 마이카 대출은 다른 대출 상품과 마찬가지로 고객이 직접 은행 창구에 가서 직원과 상담을 해야 한다. 상환 방식에서는 캐피털이 더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놓고 있다. 이자만 납부하다 만기에 원금을 일시에 상환할 수 있게 하거나(자유 상환 할부), 1년은 이자만 내다 그 뒤엔 원리금을 균등 상환하는 방식(거치 후 균납 할부)이 그 예다. 어느 금융회사를 이용할지를 정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게 자신의 신용등급이다. 은행 대출상품은 1~10등급 중 5등급 이내에 들어야 이용할 수 있다. 또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등 본인 소득이 있는 고객만 대상이 된다. 신용카드도 신용등급이 비교적 우수한 고객이어야 자동차 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도를 상향 조정해 준다. 이에 비해 캐피털은 신용등급 9등급까지도 이용할 수 있다. 대신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에겐 근저당 설정료(대출 총액의 0.6%)가 붙는다. 전체 캐피털 이용 고객 중 10~20% 정도가 이 근저당 설정료를 낸다고 한다. 할부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 신용카드로는 최장 36개월까지 할부가 된다. 신한은행(최장 60개월)과 현대캐피탈(72개월)은 기간을 더 길게 할 수 있다. 한애란 기자 자동차 할부금융 선택방법 ①신용등급이 5등급 이내로 높은 편이라면 → 은행의 자동차 대출(급여이체 등 은행과 거래관계가 있다면) ②신용등급이 6등급 정도라면 → 신용카드사의 자동차 카드할부(카드 포인트를 잘 활용한다면) ③자동차 구매와 할부 계약을 한 번에 자동차대리점에서 처리한다면 →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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