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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제주 해저터널` 사업 연내 첫 발

도구 Ludovicus 2010. 1. 3. 14:54

호남~제주 해저터널` 사업 연내 첫 발

- 올 예산안에 타당성 조사비용 10억원 반영

- 현실화 될 경우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

- 공사비 14.6조 `실현가능성 낮다` 지적도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해협을 가로지르는 유로터널, 일본 혼슈와 훗카이도 사이 바다 밑을 잇는 세이칸 터널과 같은 거대 해저터널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할까.

호남고속철도를 제주도까지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 관련 예산이 마련돼 올해중 타당성 조사가 착수된다.

한나라당이 구랍 31일 국회에서 단독 처리한 2010년 예산안에는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 타당성조사 명목으로 10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당초 이 사업은 정부안에는 없었으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배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한국교통연구원이 서울~호남~제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구상안을 발표한 뒤 1년 만에 사업 추진을 위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호남~제주 해저고속철도는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 구간에 해상교량과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게 핵심이다.

167km 가운데 목포~해남 66㎞ 구간은 지상으로 건설하고 해남~보길도 28㎞ 구간은 해상 교량, 보길도~추자도~제주도 73㎞ 구간은 해저터널로 건설하는 방안이다.

이 구상안이 현실화하면 호남~제주 해저 고속철도는 현존 해저터널인 도버해협 사이 유로터널(30㎞)의 2.4배, 일본 세이칸 터널(23㎞)의 3.2배에 달하는 세계 최장 해저터널로 등장하게 된다.

해저 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KTX로 약 2시간26분, 목포에서 제주도까지는 40분 정도로 김포~제주 항공 노선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한국교통연구원은 전망한 바 있다.

이 당시 연구원은 완공까지 1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해저 고속철도 공사비는 해저터널 구간 공사비 8조8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4조6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막대한 재원 마련의 어려움과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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